북·중 접경지역에서 북한선교와 탈북자 지원을 해오던 장백교회 한충렬 목사가 지난달 30일 북한 괴한에 의해 살해당하면서, 북한선교에 비상이 걸렸다. 한충렬 목사 외에도 수많은 북한 선교사들이 북한군의 납치로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선교활동을 펼치다 735일간 북한에 억류됐던 케네스 배가 쓴<잊지 않았다>가 출간돼 눈길을 끈다.
 
북한 향한 하나님의 계획 담아내
 
케네스 배는 미국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 안수를 받은 목회자다. 안정된 사역보다 도전과 모험을 즐기고자 여행사업을 통해 선교활동을 해왔다. 2010년부터는 북한여행사업으로, 관광객들에게 북한의 실상을 전하고 북한의 닫힌 문이 조금이라도 더 빨리 열릴 수 있도록 노력했다.

 
▲케네스 배의 <잊지 않았다>ⓒ뉴스미션
하지만 2012년 11월 3일, 18번째 북한 방문을 하면서 예기친 못한 상황이 생겼다. 북한에 방문할 때 외장하드를 실수로 반입한 것이다. 때문에 북한군은 '여리고 작전' 등 외장하드에 담긴 내용을 보고, 저자가 북한 정부를 정복시키려고 했다고 오해했다.
 
결국 저자는 유죄 판결로, 무려 15년이라는 형량을 선고 받아 노동교화소에서 강제노동을 하게 됐다.
 
책은 그가 735일이란 기간 동안, 북한 억류 가운데 하나님과 대화했던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북한군에게 조사받는 순간부터 미국으로 돌아오기까지, 그의 신앙적 변화와 삶 가운데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모습이 독자들에게 신앙의 확신을 더해준다.
 
가족과의 단절, 안정된 삶과의 단절, 하나님과 단절된 것처럼 느껴졌던 체류기간 동안 하나님은 세상의 가장 어두운 곳까지 그를 찾아가 위로했다. "여호와의 손이 짧아 구원치 못하겠느냐" "나는 그들을 잊지 않았다"고 말씀해주시며 북한과 북한의 영혼들을 기억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었다.
 
저자는 자신이 2년간 하나님과의 대화를 통해 깨달은 교훈도 독자들에게 사실 그대로 전달한다. 저자는 "모든 상황은 하나님께서 주관하신 것이며, 분명한 계획을 갖고 계신 하나님을 신뢰하라"고 강조한다.
 
책이 세상 밖으로 나오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억류돼 있던 2년이란 시간을 다시 되돌아보며, 기억을 되짚는 과정은 어려움의 연속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을 쓸 수 있었던 것은 나의 어려움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계신 하나님의 역사를 증거하고 싶었다"며 "북한 억류기간뿐 아니라 오래 전부터 역사하신 하나님의 기록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자 집필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 책은 저자가 경험한 북한의 실상과 주민들의 모습을 책을 통해 우리가 북한을 위해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한다. 또한 이 책에서 마주하게 되는 북한의 영적 현실은 독자로 하여금 북한선교의 방향에 대한 새로운 고민을 던져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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