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 방문을 앞두고 베트남 정부가 천주교 사제를 석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오바마의 이번 방문이 베트남 내 인권 신장의 전조가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CBN 뉴스는 "베트남 당국이 1977년부터 정부에 맞서 정치와 종교의 자유를 위해 투쟁해온 뉴엔 밴 리 신부를 석방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리 신부는 2007년 베트남 정부에 관한 허위 정보 유포를 이유로 8년형을 선고 받았다. 형기를 마치기 전 신부는 2010년 건강상의 이유로 16개월간의 특별 가석방을 받았으며, 2011년부터 다시 복역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당국의 이번 결정에 세계 인권단체는 베트남 정부의 정치범 사면에 미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권고하고 있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 라이츠 워치는 오바마 정부를 향해 "미국과 베트남 양국의 관계는 베트남 내 인권신장 없이는 근본적인 발전이 없다는 것을 명확히 밝혀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베트남 당국에는 "수감된 정치•사회 운동가들을 석방하고, 시민 단체의 활동 규제하는 것을 즉시 중단하고, 국제법을 존중"할 것을 거듭 당부했다. 

세계 인권단체 동아시아태평양지역국의 대변인 가브리엘 프라이스는 "그간 베트남 내 리 신부님을 포함한 정치범들의 석방을 끊임없이 요구했다. 베트남 정부가 수감되어 있는 모든 정치범들을 석방하고 모든 베트남 시민이 두려움 없이 정치적 견해를 자유롭게 표출할 수 있는 날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베트남을 찾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방문으로, 베트남에 대한 무기 금수 조치가 전면 해제될지, 더불어 베트남에 인권 신장의 물꼬가 트이게 될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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