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파는 목사로 잘 알려진 '오떡이어' 분식점의 최준식 목사는 최근 후배 사역자에게 담임목사직을 내줬다. 현재 감리교 목사로 미파송 상태인 그는 다른 교회로 청빙되거나 교회 개척을 하지 않을 경우, 교단법상 목사 안수가 취소될 수 있다.
 
하지만 최 목사는 자신의 선택이 '최선'이었다고 말한다. 담임목사를 그만두고 오히려 더 바빠졌다는 그는 다음세대 사역에 매진하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지난 4월 후배 사역자에게 담임목사직을 내준 '오떡이어' 최준식 목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뉴스미션
 
"'사람을 세운다'는 원칙 위해 담임목사 내려놨죠"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오떡이어 분식점. 떡볶이를 팔며 지역 아이들을 섬겨온 '오이도 아이들의 듬직한 삼촌' 최준식 목사(불기둥교회)의 사역은 본지를 비롯 여러 언론들에 소개되며 주목을 받았다.
 
그의 사역을 담아낸 책 <오떡이어 이야기>도 교계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이후 최 목사는 집회와 강의 등으로 활발히 활동하며 다음세대 사역자로 종횡무진하고 있다.
 
그러던 중 그가 함께 동역하던 후배 정지혜 전도사에게 담임목사직을 넘겨준 사실이 알려졌다. 수련목회자를 둘 수 없는 교회의 사정상 목회자 과정을 준비 중인 정 전도사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내린 결단이었다.
 
감리교단에서는 입교인 100명 이상인 교회에서 수련목회자로 3년 이상 사역을 하거나 담임목회를 해야만 목사 안수를 받을 수 있다. 미자립 상태인 불기둥교회는 현재 교회 운영비를 힘겹게 감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 목사는 "정 전도사가 안수를 받아야 하는데, 우리 여건 상 다른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최선의 선택을 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최 목사의 결정에 성도들도 큰 반대 없이 정 전도사를 담임목사로 받아들였다. '오떡이어 이모'로 불리며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한결같은 모습을 그 누구보다 성도들이 잘 알기 때문이다.
 
"'사람을 세우자'가 제 목회철학이에요. 다음세대 사역을 시작한 이유도 그 때문이었죠. 사람을 세우자고 늘 말해왔는데, 주저할 이유가 없었어요. 정 전도사를 담임목사로 세운 것도 같은 맥락에서였습니다."
 
담임목사를 사임하게 되면서 최 목사는 현재 '미파(파송이 안 됨)' 상태다. 교단법상 다른 교회로 청빙 받거나 교회 개척을 하지 않으면 휴직 상태가 되고, 시간이 지나면 연회에서마저 퇴회 처리가 된다.
 
"지금 연급 14년 차인데, 내년부터는 연급도 중단돼요. 퇴회 처리가 되면 목사 안수도 취소되죠. 하지만 제가 크게 피해를 받았다거나 희생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최 목사는 앞으로 교회 운영을 도우면서 캠프 사역과 파이어스톰 전령사 학교 등 변함없이 다음세대 사역에 전념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담임목사를 그만두고 나서 오히려 사역은 더 왕성해지고 바빠졌어요. 주일날 집회나 강의도 많아졌습니다. 전령사학교를 통해 다음세대에게 말씀을 전할 메신저들을 세우고 그 분들에게도 기회를 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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