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시코쿠 섬에서 목회하시는 일본 목사 20여 분 그리고 한인 선교사 다섯
▲한정국 목사(KWMA 사무총장)ⓒ뉴스미션
분과 함께 한국교회와 그들 간의 선교협력을 논의할 기회가 있었다. 필자는 다음과 같은 기조발제로 두 나라 교회가 협조할 것을 제안했다. 일본은 우익이 점차 소리를 키워가고 있고, 새로운 군국주의의 부활을 꿈꾸고 있으나 양심적인 일본 그리스도인들은 걱정을 하면서도 침묵하고 있다.

그들은 한국교회 앞에 과거 사죄를 여러 번 했으면서도, 요즘은 일본의 위기의식 앞에 소리를 죽이고 있다. 한국의 소녀상 이전에 반대하는 목소리에 있어서도 두 나라 정부는 합의안 실천을 미루고 있어 두 나라 국민은 참으로 묘한 기분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두 나라의 의식 있는 기독교인들이 돌파구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해 필자는 다음의 제안을 했다.

중국의 팽창, 그리고 북한의 4차 핵실험이 현실적으로 일본과 한국에 위협이 되고 있다. 일본과 한국도 한동안의 좋은 관계를 떠나 최근에는 껄끄러운 관계가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 나라의 기독교회는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까? 로마서 12장 2절 말씀이 우리의 지침이 돼야겠다.

이 세대를 본받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각 나라 역사 속에서 살아가기에, 각 나라의 세대의 영향을 받기 쉬운데, 세대의 분열 조장, 증오 증폭, 패권주의를 경계하고, 우리가 이 세대의 영향을 받고 있는 부분을 주님께 고백하고, 주의 도우심을 받아 변화돼야 한다. 우리가 부패한 인간이라 세상 영향을 받기 쉽기에 그 영향을 벗어나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수 있도록 주의 은혜를 구하고 사모하자.

하나님의 뜻을 다음과 같이 분별하자.

△그분의 선한 뜻(빌 1:6)

하나님의 선하신 뜻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구원으로, 우리는 양국의 진정한 복음화를 힘써야 한다.

△그분의 기뻐하신 뜻(마 5:16)

하나님의 기쁨은 그의 백성들이 하나님 말씀대로 살고, 착한 행실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주께 돌아오는 것이다. 한 영혼의 회심은 천국에서 잔치가 열릴 정도의 기쁨인 것이다.

△그분의 온전하신 뜻(계 7:9-10)

하나님의 구원은 영혼뿐 아니라 육신, 그리고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 나아가 모든 사회가 변혁되는 온전성에 있다. 그리고 이 구원의 복음이 모든 족속에게 전파되어 그들 중 허다한 사람들이 흰 옷을 입고 하나님의 보좌 앞에 나아와 하나님과 어린양 예수를 찬양하는 모습에서 완성에 도달한다. 이것이 그분의 온전하신 뜻이다.

시코쿠 일본 교회와 한인 선교사에의 적용

히브리서 10장 24-25절 말씀처럼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는 자세로, 시코쿠의 복음화를 위해 새롭게 전진하자.

'시코쿠에 적합한 기독교회는 어떤 모습일까'에 대한 연구와 토론이 필요하다. 한인 선교사도 한국교회가 지난 20년간 잃어버린 20년처럼 쇠퇴하고 있는 한국교회를 뒤돌아보고 반성해보자. 일본교회의 정체된 현상을 함께 다루면서, 두 나라에 적합한 기독교의 모습, 즉 일본 신학화와 한국 신학화의 고민이 필요하다.

시코쿠 복음화를 위해 이곳에 오는 외국 나그네(유학생, 근로자, 다문화가정)를 복음화 시켜, 그들과 함께 일본인 복음화에 노력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이때 한인 선교사들의 역할을 논의해보자.

일본, 중국, 한국 3국의 미래를 생각해보며, 이 세 나라의 기독교회가 선도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하나님께 기도하고, 찾아보고, 그 해법을 도출해 실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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