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불거진 지 5년여 만에 본격 시작된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 수사가 5개월의 여정을 마치고 관련자들을 처벌하기로 했다.
 
1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이번 수사를 통해 가해 업체 책임자 등 20명 안팎을 기소할 예정이다.
 
검찰은 2000년 10월 안전성 검사를 하지 않고 가습기 살균제를 개발ㆍ판매해 181명의 피해자(사망 73명)를 낸 혐의로 신현우(68) 전 대표와 옥시 전 연구소장 김모(56)씨, 선임연구원 최모(47)씨를 구속 기소했다. 신 전 대표에 이어 2005년 6월부터 5년간 옥시 최고경영자로 재직한 존 리(48) 전 대표도 과실 책임이 상당하다고 보고 불구속 기소하기로 했다.
 
옥시가 2011년 질병관리본부의 흡입 독성 실험 결과를 반박하고자 서울대ㆍ호서대 연구팀을 통해 실험결과를 조작한 사실도 드러났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서울대 조모 교수를 구속기소하고, 호서대 유모 교수를 구속했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옥시 제품을 제조한 한빛화학 대표와 PHMG 원료 중간도매상인 CDI 대표 등 2명은 16일 구속영장이 청구돼 20일 구속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2009∼2012년 사이 PGH를 섞은 세퓨를 제조ㆍ판매해 총 27명의 피해자(사망 14명)를 낸 오모 전 버터플라이이펙트 대표도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옥시와 버터플라이펙트 등 법인 2곳은 벌금 1억5천만원에 각각 약식기소했다. 허위광고 행위와 관련된 것으로 벌금액수는 법정 최고형에 해당한다.
 
또한 옥시 제품을 베껴 자체 브랜드 제품을 출시했던 롯데마트ㆍ·홈플러스 수사대상에 올랐다. 롯데마트는 2006년, 홈플러스는 2004년 용마산업에 제조를 의뢰해 PHMG가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를 출시해 각각 41명(사망 16명), 28명(사망 12명)의 피해자를 냈다.
 
롯데마트 영업본부장을 지낸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을 구속하고, 롯데마트 전 상품2부문장 박모 씨, 전 일상용품팀장 김모 씨를 불구속 상태로 수사 중이다. 홈플러스 전 그로서리매입본부장 김원회씨와 이모 전 법규관리팀장은 구속, 조모 전 일상용품팀장은 불구속 상태로 각각 조사 중이다.
 
이밖에 롯데마트 제품의 상품 기획에 관여한 외국계 컨설팅업체 데이먼사의 한국법인 QA팀장 조모 씨, 두 회사 제품의 제조사인 용마산업 김모 대표도 구속됐다.

한편 2011년 5월 첫 사망자가 나온 이래 총 140여 명의 임산부와 영ㆍ유아가 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가습기 살균제의 부작용으로 인해 숨졌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