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자신의 아내를 언급한 것처럼 기록돼 논란이 됐던 파피루스가 미숙한 위조품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예수에게 아내가 있었느냐"에 관한 논란은 2012년 9월 하버드 신학대학원 카렌 킹 교수의 연구에서 비롯됐다.

그는 로마에서 개최된 제10회 국제 콥트학 연구에서 '예수의 아내에 관한 믿기 어려운 이야기'라는 제목의 연구 내용을 발표했다. 

카렌 킹 교수는 고대 파피루스에 콥트어로 기록된 "예수가 그들에게 말하길, 나의 아내"라는 구절에 대해 "이 글이 예수와 그의 제자가 예수의 아내에 관한 언급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예수에게 아내가 있었음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2012년 킹 교수의 발표 당시 <바티칸>이 콥트어 조각을 '미숙한 위조품'이라 칭하며 킹 교수의 주장을 일축했다. 

예수의 결혼 여부에 관한 논란은 美 <아틀랜틱>이 최근호에 '예수의 아내에 관한 믿기 어려운 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을 기재하면서 다시 시작됐다.

이번 기사를 작성한 아리엘 세이바 기자는 "이번 기사에서 팽팽한 논란을 제공한 파피루스 조각의 근원을 찾는 과정에 대해 상세히 기술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사에 대해 저명한 신약성서 학자들은 "'예수님이 아내를 두었다'고 시사하는 파피루스 조각은 '미숙한 위조품'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고 평했다.

달라스 신학대학 신약성서 학회 대럴 박 교수는 "이번 기사는 많은 사람들이 예수가 아내를 두었다는 결정적인 근거를 제공한 파피루스 조각에 대해 왜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위튼 칼리지 성경학 교수 니콜라스 페린은 "이번 기사 출간 전에도 학자들 사이에서 파피루스 조각이 위조품이라는 것은 정평이 나 있었다"며 "이번 기사가 기존 학자들의 의견에 힘을 실었다"고 밝혔다.

학자들이 킹 교수의 주장을 반박하는 이유는 파피루스 조각상 구절에서 문법상의 오류가 발견됐고, 이 구절이 도마복음(The Gospel of Thomas)의 일부라 믿기 때문이다.

페린 교수는 "예수의 결혼 여부에 관한 결정적인 증거는 없다. 당시 대부분의 젊은 유대인 남성이 결혼을 했고 신약성서에 예수가 결혼을 하지 않았다는 구절이 없다는 이유로 예수가 결혼을 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지만, 마태복음 19장 10~12절에 예수의 독신생활이 내포된 사실에 비추어 예수가 사실상 독신이었다고 추정하는 편이 옳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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