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다. 종교개혁 정신을 오늘날 한국교회와 사회에 구현하기 위해 목회자들이 모여 기도하고 고민하는 자리를 가졌다.
 
 ▲21일 나사렛대학교에서 한목협 ‘제18회 전국수련회’가 진행됐다.ⓒ뉴스미션

“한국교회, 하나님 나라ㆍ예수 십자가 회복 절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김경원 목사, 이하 한목협)가 21일 충남 천안시 나사렛대학교 나사렛관 패치홀에서 ‘제18회 전국수련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교회와 사회의 새로운 개혁을 꿈꾼다!’를 주제로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둔 한국교회와 사회의 현실 및 문제점을 짚어보고, 이에 따른 실천 과제를 살펴보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전국에서 모인 한목협 소속 15개 교단 2백여 명의 목회자들은 함께 기도와 교제를 나누며, 교회에 대한 신뢰가 회복돼 새로운 희망을 나타낼 수 있도록 각자 목회 현장에서의 참된 갱신과 서로간의 협력을 다짐했다.
 
개회예배 설교를 전한 한목협 공동회장 김영수 목사(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 감독, 영일교회)는 한국교회가 진정한 교회의 모습으로 다시 부활하기 위해서 일치와 섬김, 갱신의 자세를 갖출 것을 당부했다.
 
김 목사는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해야 할 사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한국교회 지도자들과 성도들은 상식에 어긋난 행동으로 실망만 전하고 있다”며 “하나님 나라와 예수의 십자가를 회복하는 일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세상으로부터 비난 받고 욕을 먹는 이유는 우리가 성경 말씀을 어겨서가 아니라 신자든 불신자든 누구나 지켜야 할 생활 규범조차 지키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하나님이 만민에게 주신 행동 규범도 안 지키면서 세상 속에 나가 하나님 말씀을 운운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한국교회가 급속한 세속화 및 끝없는 부패와 타락으로 무너져가는 상황 속에서 한국교회와 목회자, 성도들 모두가 가진 것을 내려놓고 청빈한 삶을 살 것을 조언하는 한편, 개개인이 세속적 가치관에서 벗어나 예수님과의 온전한 결합을 이뤄가길 당부했다.
 
한국교회 개혁 과제 논의…실천강령 제작ㆍ발표키로
 
한편 이번 수련회에선 종교개혁 500주년을 △시민사회 및 성도의 입장에서 △언론의 입장에서 △신학 및 국제관계의 입장에서 각각 바라보는 발제와 함께 이를 바탕으로 한 참석자들의 그룹 토의가 이어졌다.
 
영역별 발제자들은 각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한국교회와 사회의 문제들을 지적하고, 개혁을 위한 실천 과제들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김경원 대표회장은 “흔히 종교개혁이라고 하면 종교만의 개혁을 생각하기 쉬운데 연구에 의하면 당시 교회 개혁과 동시에 개혁정신을 사회 속에서 구현하려는 노력이 동시에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며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교회 개혁과 더불어 어떻게 하면 사회 속에서도 우리가 개혁을 구현할 것인가 하는 고민을 안고 다루게 됐다”고 밝혔다.
 
한목협은 이번 수련회와 함께 앞서 진행된 세 차례의 열린대화마당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내년까지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을 위한 실천강령을 만들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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