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이사회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슬로바키아 총리 로버트 피코가 "슬로바키아 내 이슬람을 위한 자리는 없다"는 성명을 발표해 파문이 일고 있다. 

3선 총리인 피코는 최근 "이민자들이 슬로바키아의 정체성에 혼란을 주고 있다"며 "최선을 다해 이민자들이 이 나라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작년 말 독일 콜론 지방에서 무슬람 이민자가 여성을 성폭행한 사건 직후 총리는 "다문화는 허상에 불과하다. 이민자들을 받아들이게 되면 많은 문제에 봉착할 수 밖에 없다"는 성명을 발표하며 반(反)이민정책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피코 총리의 이러한 의지는 "슬로바키아는 무슬림 난민을 받아들여야 할 의무가 없다. 슬로바키아는 유럽연합의 난민이주정책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등의 성명을 통해 여러 번 드러난 바 있다.

총리는 "기독교 국가인 슬로바키아는 30~40만 명에 이르는 무슬림 이민자를 받아들여 나라 곳곳에 모스크를 세우고, 슬로바키아의 정체성, 문화, 가치관에 혼란을 가져오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슬로바키아 내 무슬림이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는 없을 것"이라는 다소 강한 의사를 표명했다.

피코 총리는 오는 7월 1일부터 6개월간 유럽연합 회장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