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복음주의 지도자들에게 '특정 후보를 지지하도록 기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美 공화당 대선 후보가 확실시 되고 있는 도날드 트럼프가 뉴욕에서 약 1,000여 명의 복음주의 지도자와 만나는 자리가 마련됐다.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그간 '막말 스캔들'로 논란을 일으킨 트럼프를 지지할 것인지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트럼프는 복음주의 지도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기 위한 '대화'의 자리에서 "인생을 살아오며 받은 하나님의 은혜에 항상 감사한다. 일상생활과 가족을 통해 많은 기독교적 가르침을 받았다"며 "특히 오늘 많은 기독교계의 지도자들과 한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은 전국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의 지지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화당 예비선거 초기 복음주의 기독교인의 인구가 많은 주에서 지지를 받지 못했지만,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에서의 승리를 시작으로 노스 캐롤라이나, 알래바마, 루이지애나, 켄터키, 미시시피 등 복음주의 기독교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지지를 얻어냈다"며 자신의 정치적 성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복음주의 지도자는 성경의 말씀을 따라 모든 정치지도자를 지지하는 것을 중단하고, 유권자들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기독교를 악용하고 복음주의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지도자를 포함한 모든 정치 지도자를 위해 기도하며, 성경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보다 특정 인물을 위해 투표하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성경의 디모데전서 2장에는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고 기록돼 있다.

트럼프의 이러한 발언은 자리에 참석한 목사와 비영리 단체장들에 의해 소셜미디어에 공개됐다. 기자들의 출입은 금지됐다. 

이번 발언에 대해 보수 비영리단체를 이끄는 잭슨 목사는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와 리버티 기독교 대학 총장과의 전화상 회의에서 "트럼프의 신앙이 진실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후 잭슨 목사는 "그래함 목사가 '트럼프는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실시 되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에 비하면 훨씬 훌륭한 후보다. 힐러리 클린턴에게는 희망이 전혀 보이지 않는 반면 도널드 트럼프에게서는 커다란 희망이 보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작 빌리 그래함 목사는 미 전역을 돌며 기독교인들에게 대통령 선거에 참여할 것을 권유하고 있지만, 아직 트럼프를 공개 지지하지는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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