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차기 총리로 지명된 테리사 메이 내무장관의 과거 신앙고백이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성공회 교인이자 성공회 목사의 딸인 메이 장관은 2014년 BBC와의 인터뷰에서 "기독교 신앙을 높이 평가한다. 기독교 교리는 나의 일부로 내가 하는 결정에 지표가 되어 왔다. 하지만, 미국과 달리 영국 정치에서 신앙을 공개적으로 논의하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 정치가 종교에 대해 자유로이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은 옳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신앙이 나의 일부며 나의 사고와 삶의 방식에 큰 틀을 제공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캐머런의 뒤를 이을 메이 장관은 마거릿 대처 이후 26년 만에 두 번째 여성 총리가 된다. 

캐머런 총리는 지난 수년 간 영국을 '기독교 국가'로 칭하며 기독교 교리가 영국에 끼친 선한 영향을 강조해 왔다. 

2014년과 2015년 성탄절에 그는 "영국은 기독교 국가로 모든 종교를 아우르고 종교적 신념이 약한 자들까지 포용한다"는 메시지를 전한 데 이어 올해 부활절에는 "기독교는 오늘날의 영국이 있게 한 일등공신이다"고 말했다.

또한 "영국은 책임감, 성실함, 관용, 연민과 공익을 위해 일하는 기독교 교리를 따른다"고 할 정도로 기독교 교리가 영국의 중심에 있다는 것을 역설해 왔다. 

기독교계는 캐머런 총리와 같이 기독교 교리를 중시하는 메이 차기 총리를 반기는 분위기지만, 차기 총리가 영국이 2014년 합법화한 동성애 결혼에 동의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동성애 결혼을 반대해온 기독교 시민단체인 크리스천 컨선은 "영국이 종교보다 성 정체성 보호에 급급하다"며, "크리스천들이 직장에서 종교적 신념을 고수한다는 이유로 일자리를 잃고 있다. 차기 총리의 행보를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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