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흡입 2명 구조…교회 건물 밖으로 10여 명 대피

18일 오후 5시 29분께 강원 춘천시 퇴계동 중앙교회에서 불이 나 2시간여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18일 오후 5시 29분께 강원 춘천시 퇴계동의 한 교회에서 불이 나 불길이 점점 커지고 있다.(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이 불로 4층에 있던 이모(35) 씨 등 2명이 연기 등을 흡입해 119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또 교회 건물 안에 있던 10여 명이 건물 밖으로 긴급 대피했다.

교회 관계자는 "사이렌이 울려 4층으로 가보니 옥상과 천장 사이에서 불이 났다"며 "맨눈으로 불이 보이지 않고 형광등 사이로 연기가 새어 나와 자체진화하려고 했는데 끌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교회 인근 상인 정모(56·여) 씨는 "처음에는 연기가 손바닥만큼 나고 있었다"며 "조금씩 더 올라오기 시작하더니 소방차가 도착해 끄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불이 나자 소방과 경찰 등 100여 명과 고가 사다리차 등이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강한 불길이 교회 창문과 지붕을 뚫고 연기와 함께 치솟고, 건물 일부가 무너져 소방대원 진입이 불가능해 진화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18일 오후 강원 춘천시 퇴계동의 한 교회에서 불이 나 헬기가 투입돼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불이 계속 번지자 소방당국은 오후 7시 20분께 헬기 1대를 투입, 공중과 지상에서 동시 진화에 나섰다.

불이 교회 건물 일부를 삼키자 교회 관계자들은 오열하기도 했다.

한 여성 신도(50)는 실신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이날 불로 검은 연기와 유독가스가 인근 아파트를 뒤덮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18일 오후 강원 춘천시 퇴계동의 한 교회에서 불이 나 불길이 치솟고 있다.(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인근 아파트 주민 김모(58) 씨는 "불이 난 교회가 바로 옆인 데다 바람이 아파트 쪽으로 불어 연기가 아파트 베란다까지 왔다"며 "아파트 집에도 연기가 들어 차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이 4층 방송실 천정에서 시작됐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화인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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