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로마 가톨릭 교계가 수녀원에 돈다발을 숨기려다가 붙잡힌 전직 장관을 도운 수녀 4명을 조사한다고 라 나시온 등 현지 언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세 로페스(55) 전 공공정책부 장관은 지난달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인근 산 카를로스에 있는 한 수도원 안으로 돈과 보석 등이 든 가방을 던지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이 확보한 가방 안에는 보석뿐 아니라 유로, 엔, 달러 등 외화 지폐가 800만 달러(93억8천만 원)가량 담겨 있었다.

전임 정부에서 12년간 공공정책부 장관을 역임하며 900억 달러(105조6천억 원)의 예산을 주무른 로페스는 부패와 돈세탁 등의 혐의로 이미 기소된 상태였다.

체포 당시 수녀들이 로페스 전 장관의 행동을 이상히 여겨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아르헨티나 현지 방송에 2명의 수녀가 가방을 옮기는 것을 돕는 폐쇄회로(CC)TV 장면이 방영됐다.

로마 가톨릭 교계의 자체 조사 결과, 4명의 수녀가 로페스 전 장관의 가방 은닉을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 1명은 다음 달 법정에 출두한다.

레버렌드 톰 오도넬 조사단장은 "교회법에 따른 범죄행위가 있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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