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친노진영 윤호중-전해철중 全이 나서기로…이언주와 경쟁할듯
충청·강원·제주 등 '합의추대' 기류…'격전지' 서울·호남은 경선 전망
親文 대거 전면에…부문별 최고위원에 文 영입인사들 나설듯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최고위원 후보들 사이에서도 물밑 교통정리가 활발해지고 있다.

지역별로 후보간 '단일화 담판'이 이어지면서 다자경쟁 구도가 합의추대나 양자대결 양상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더민주는 광역시도당 위원장 가운데 일부를 지역별 최고위원으로 임명하는 시스템인 만큼 시도당 위원장 선거는 최고위원 경선의 전초전 성격을 띤다. 결국 후보들간 조율이 어떻게 이뤄지느냐가 지도부 구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당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당내 최대계파이자 강한 응집력을 보여주는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진영이 단일화에 더욱 적극적인 모습인 데다, 부문별 최고위원에도 문재인 전 대표 영입인사들이 도전할 것으로 보여 차기 지도부에서 친노·친문 인사들의 비중은 매우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4일 복수의 당 관계자에 따르면 경기도당위원장 자리를 두고 경쟁하던 윤호중 전해철 의원은 최근 조율을 거쳐 전 의원만 경선에 나서기로 했다. 양측 모두 친노·친문 인사로 분류되는 상황에서 단일화를 한 셈이다.

이에 따라 전 의원은 이언주 의원과 도당위원장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다른 지역들도 속속 단일화·합의추대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부산에서는 이미 최인호 의원을 합의 추대하는 것으로 결론난 가운데, 강원에서도 유일한 현역 의원인 송기헌 의원이 불출마로 가닥을 잡으며 심기준 현 도당위원장이 유력한 단일후보로 남는 모습이다.

충청지역도 경선보다는 합의추대 형식으로 모양새가 갖춰지고 있다.

대전에서는 이상민 의원과 박범계 의원이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조만간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에서는 현재 도당위원장 직무대행 중인 도종환 의원 쪽으로, 충남에서는 박완주 의원 쪽으로 단일후보 추대 가능성이 지역 정가에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원외 인사들의 도전 여지는 여전히 남아있다.

제주에서도 4선인 강창일 의원이 도당위원장을 맡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이는 분위기다.

반면 서울이나 호남 등 일부 지역은 조율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서 경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최고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은 김영주, 박홍근, 전현희 의원의 3파전이 될 전망이다.

광주에선 박혜자 전 의원과 이형석 전 광주시 경제부시장, 이병훈 동남을 지역위원장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전북의 경우 이춘석 의원과 김춘진 전 의원이, 전남에선 이개호 의원과 김영록 전 의원이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광역위원장 선출이 완료되더라도 최고위원 5명에 진입하는 것은 서울·제주에서 1명, 인천·경기에서 1명, 영남 1명, 호남 1명, 강원·충청 1명 등으로 정해져 있어, 이후 권역별 신경전도 치열할 전망이다.

부문별 최고위원도 속속 '대진표'가 정해지고 있다.

더민주는 여성, 노동, 청년, 노인, 민생 부문에서 최고위원 1명씩 5명을 선출할 예정이다.

여성부문 최고위원에는 유은혜 의원과 양향자 광주서을 지역위원장이, 청년부문 최고위원에는 김병관 의원과 이동학 전 혁신위원이 경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지역별·부문별 최고위원 후보군의 윤곽이 잡혀가는 가운데, 당 안팎에서는 결국 친노·친문 인사들이 지도부에 대거 입성하리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광역시도당 위원장 후보 상당수가 친노·친문진영인 데다, 부문별 최고위원 후보들도 문 전 대표 시절 영입된 양 위원장과 김 의원을 포함해 다수가 문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로 채워져 있다.

무엇보다 당 대표 도전을 선언한 추미애 송영길 의원과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도 친문 진영과 가까워, 결과적으로 지도부의 무게중심이 친문진영으로 대폭 쏠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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