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성도들도 하나둘 여름휴가를 떠나고 있다. 하지만 주말을 포함해서 휴가를 떠날 경우 본 교회 출석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어떤 모습으로 주일을 섬기는 것이 좋을 지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봤다.
 

예배는 하나님 영광 위해…들뜬 마음 내려놓고 드려야

대학생 양다솜(23) 씨는 방학을 맞아 가족들과 동해바다로 피서를 떠나기로 했다. 하지만 양 씨는 이내 계획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모처럼 온 가족이 떠나는 여행에 부푼 마음을 안고 있었지만, 날짜를 정하는 과정에서 부모님과의 갈등에 부딪힌 것이다.

“부모님이 직장 생활을 하셔서 휴가 날짜를 맞추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주일을 포함해 2박 3일로 여행을 가자고 제안했죠. 하지만 주일 예배는 본 교회에서 드려야 한다는 부모님의 의견 때문에 결국 가족 여행은 취소되고 말았어요.”

수년 만의 가족 여행을 계획하던 양 씨는 결국 친구들과 피서를 다녀왔다.

“일 년에 한 번 있는 가족 여행을 망쳤다는 기분이 들었어요. 주일을 어기겠다는 것도 아니고 휴가지에 있는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게 큰 잘못인가요? 물론 섬기는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게 가장 좋겠지만, 이런 특별한 일이 있을 때는 다른 교회에서 예배드려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평소 식사 한 번 제대로 하기 힘든 현대 가족들에게 여름휴가는 쉼과 화합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하지만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 휴가 시 교회 출석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마련이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요즘 호텔이나 리조트는 임시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예배당을 마련해 운영하기도 한다. 숙소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예배에 대한 마음가짐이 흐트러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조성돈 교수는 이에 대해 “시골 교회나 리조트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게 잘못된 것은 아니”라며 “새로운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면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또 다른 은혜를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그러나 “예배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드리는 것이므로 시골 교회든 리조트 교회든 예배자로서의 마음가짐을 올바로 한 뒤 예배를 드려야 한다”며 “휴가로 들뜬 마음을 내려놓고 하나님을 바라보는 믿음이 먼저 바로 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본 교회에서 주일학교 교사나 성가대원 등 맡은 직분이 있다면 그 사역을 대신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세워놓고 휴가를 떠나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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