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세 시리아인은 공격후 사망… "음악축제 마지막날, 군중 노린 듯"
인접한 바덴뷔르템베르크주에서는 시리아 난민 흉기 난동으로 1명 사망


24일(현지시간)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뉘른베르크 인근 안스바흐의 노천 음악축제 현장 인근에서 난민신청을 거부당한 시리아인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폭발이 일어나 12명이 다쳤다. 용의자인 시리아인은 배낭에 갖고 있던 폭발물이 터지면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AP와 dpa 통신,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안스바흐 경찰은 짧은 성명을 통해 "지금까지 파악한 바로는 용의자 남성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난민 신청이 거부된 시리아인(27)으로 파악된 이 용의자는 오후 10시께 배낭에 가지고 있던 폭발 물질이 터지면서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용의자는 음악 축제장 입장을 거부 당한 뒤 자폭한 것으로 보인다고 바이에른주 고위 보안 관계자는 밝혔다.폭발 당시 근처에 있던 12명이 다쳤으며, 이 중 3명은 생명이 위험한 상태라고 경찰은 전했다.

이곳에서는 지난 22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노천 음악축제인 '안스바흐 오픈 2016'이 열리고 있었다.

폭발이 발생한 곳은 음악축제가 열리는 현장 입구 인근으로, 폭발 직후 축제 현장과 인근에 있던 2천500여 명은 긴급히 대피했다.

현지 언론들은 용의자가 이 음악축제에 참석한 군중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고 있다.

안스바흐 현지 매체인 리포트24는 용의자가 이날 저녁 콘서트장으로 들어가려다 입구에서 거절당한 뒤 인근 식당으로 향했고, 바로 직후 폭발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앞서 바이에른주 내무부는 폭발 공격으로 보인다며 '고의 폭발'이라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경찰은 현장 주변을 봉쇄하고 폭발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헬기와 구조팀이 동원해 추가 부상자가 있는지 수색과 구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바이에른주에서는 지난주 10대들이 저지른 통근 열차 흉기 난동과 도심 총기 난사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테러에 대한 긴장이 매우 높아진 상황이다.

지난 18일 뷔르츠부르크에서는 아프가니스탄 난민(17)이 통근 열차에서 흉기를 휘둘러 승객 5명을 다치게 했으며, 이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가 배후를 자처했다.

22일에는 바이에른주 주도인 뮌헨 도심 쇼핑몰에서 이란계 독일인(18)인 총기를 난사해 10대 5명 등 9명이 사망하고 35명이 다쳤다.

이번 폭발이 일어난 안스바흐는 뉘른베르크에서 남서쪽으로 40㎞, 뮌헨에서는 북서쪽으로 150㎞가량 떨어져 있다.

앞서 이날 오후 바이에른주 서쪽에 인접한 바덴뷔르템베르크주에서도 난민의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했다.주도 슈투트가르트에서 남쪽으로 30㎞ 떨어진 로이틀링겐 도심에서 시리아 출신 난민(21)이 터키 식당에서 함께 일하던 폴란드 여성(45)을 살해하고 달아나다가 체포됐다. 또 용의자가 도주하는 과정에서 다른 3명도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현지 경찰은 이 사건을 테러와는 관련 없는 '치정극'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용의자가 1년 6개월 전 독일로 온 난민 출신이라는 점에서 난민 포용 정책을 펴 온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독일은 시리아 등에서 전쟁과 가난을 피해 온 난민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나라로, 지난해에만 110만 명 이상의 난민을 받아들였다.

발칸 국가들을 경유해 오스트리아를 거쳐 독일로 향하는 '발칸 루트'가 살아 있을 때는 오스트리아 국경에서 불과 60㎞ 떨어진 뮌헨 기차역에는 하루에도 수천 명의 난민을 태운 열차가 들어왔다.

독일에 도착한 난민 7명 중 1명은 뮌헨을 비롯한 바이에른주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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