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진드기 감염병 3배 가까이로 늘어…물·식품매개 감염병도 증가세
방역당국 "해외여행 후 발열·설사 증상 신고" 당부


질병관리본부(KCDC)는 여름 휴가 기간 감염병 예방을 위해 철저한 손씻기, 모기 물리지 않기, 안전한 음식물 섭취를 실천해달라고 25일 당부했다.

여름철 국내외 여행에서 자주 발생하는 감염병으로는 ▲ 물이나 음식을 통해 전파되는 살모넬라증, 병원성대장균감염증 ▲ 충분히 조리하지 않은 어패류를 섭취하면 걸리는 비브리오패혈증 ▲ 진드기가 매개하는 쯔쯔가무시증, 중증열성혈소판증후군(SFTS) ▲ 모기가 매개하는 말라리아, 일본뇌염 등이 있다.

올해는 특히 오염된 물에 의해 감염되는 수인성 감염병이나 진드기 매개 감염병의 발생이 많은 편이다. 올해 상반기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 발생 건수는 222건으로 전년 동기(202건)보다 4.9% 늘었으며, 쯔쯔가무시증과 중증열성혈소판증후군(SFTS)은 전년(270건)의 280% 증가에 해당하는 760건이 발생했다.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은 수시로 손을 씻고 음식물을 충분히 가열해 섭취해 예방할 수 있다. 조리한 음식도 오래 보관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모기가 매개하는 감염병을 막기 위해서는 집 주변에 고인 물이 없도록 해 모기의 발생을 억제하고 모기 활동이 왕성한 저녁부터 새벽까지 외출을 자제하는 한편 외출 시에는 노출 부위를 최소화하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을 위해서는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의 경우 낚시나 해수욕을 삼가고 만성 간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은 어패류를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

A형 간염의 경우 유행 수준이 확대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상반기 A형간염 발생 건수는 2천897건으로 작년 한해의 1천779건을 훨씬 넘었다.

KCDC 관계자는 "감염자수가 올해 특히 많은 것은 표본감시체계를 가동해 파악된 환자수가 늘었기 때문"이라며 "큰 유행까지는 아니지만 환자 발생수가 예년보다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A형 간염은 식수나 식품, 주사기나 혈액제제 등을 통해 감염돼 발열, 식욕감퇴, 구토, 복통, 설사 등을 일으킨다. 예방을 위해서는 철저한 손씻기, 충분히 익힌 음식물 섭취 등이 중요하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경우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뎅기열, 치쿤구니야 등 모기매개 감염병과 세균성이질, 장티푸스 등 수인성 감염병, 동물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AI),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의 호흡기 감염병에 주의해야 한다.

한국인이 해외에서 감염병에 걸린 사례는 작년 491명으로 전년 400명보다 23% 늘었다. 발생 건수는 필리핀(26%), 인도네시아(8%), 태국(7%), 인도(6%), 중국(6%), 베트남(5%), 미얀마(5%) 순으로 많았다.

KCDC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임신부에게 발생국 여행을 연기할 것을 권고 중이다. 특히 여름 휴가철로 인기가 있는 동남아 지역에서 뎅기열 발생이 늘고 있고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생도 잇따라 보고되고 있는 만큼 여행 중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방역당국은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 홈페이지(http://travelinfo.cdc.go.kr)에서 각 나라의 감염병 발생 정보를 소개하고 있다. 귀국시 발열이나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면 검역관에 신고하고 귀가 후 증상이 나타나면 콜센터(☎ 1339)로 알려야 한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