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스크린 독식…어린이 관객 겨냥한 애니메이션 '반사이익'

한국형 좀비물 '부산행'이 극장가를 점령했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부산행'은 지난 22∼24일 1천785개 스크린에서 2만9천820회 상영되면서 321만4천15명(매출액 점유율 74.7%)의 관객을 모았다.

지난 15∼17일 유료 시사회와 20일 공식 개봉 이후 관객을 합한 누적관객 수는 531만4천655명에 달한다.

 

'부산행'은 개봉 첫날 87만2천232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영화 사상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운 데 이어 23일에는 역대 하루 최다 관객인 128만950명을 끌어모았다.

또 유료 시사회 관객이 포함돼 있긴 하지만, 개봉 첫주 5일만에 관객 500만명을 넘어선 최초의 영화가 됐다. 이는 천만영화인 '명량'이 개봉 6일만에 세운 500만 돌파 기록을 하루 앞당긴 것이다.

'부산행'의 독주로 인해 다른 영화들은 맥을 못 췄다.

'부산행'이 1천785개 스크린을 차지하는 바람에 나머지 영화들이 남은 스크린을 나눠 먹기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박스오피스 2위인 '나우 유 씨 미2'는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치는 648개 스크린에서 7천491회 상영돼 관객 45만6천522명(10.5%)을 모았다. 누적관객 수는 271만7천56명이다.

'부산행'이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인 데다가 서로를 죽고 죽이는 좀비물이다보니 애니메이션이 반시이익을 챙겼다.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객을 타깃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아이스 에이지: 지구대충돌', '도리를 찾아서', '극장판 요괴워치: 염라대왕과 5개의 이야기다냥!'이 박스오피스 3∼5위를 기록한 것이다.

 
▲아이스 에이지: 지구대충돌

지난 21일 개막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프로그램 중 하나인 'BIFAN2016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1'이 8위에 오른 것도 눈에 띈다.

올해 선댄스영화제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인 '웰컴 투 치킨 월드'(2015)를 비롯해 재기발랄한 단편영화 5편을 선보인 '단편 걸작선1'은 비록 4개 스크린에서 78회 상영되는 데 그쳤지만 1만6천500명의 관객이 찾으며 박스오피스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27개국의 단편 84편을 초청했으며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이라는 이름으로 모두 15차례에 걸쳐 소개할 예정이다.

'봉이 김선달'(7월 6일 개봉)과 '굿바이 싱글'(6월 29일 개봉)은 각각 6위와 10위를 기록하며 장기 흥행을 이어갔고, 작은 영화 '나의 산티아고'는 9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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