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 기반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가 시리아 내전으로 고통 받은 아이들을 위한 구호 활동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는 소식이다. 

시리아 인권단체가 포켓몬고 캐릭터를 들고 있는 아이의 사진을 SNS상에 게재해, 시리아 내전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의 <인디펜던트>지는 "페이스북 상에서 여러 명의 시리아 아이가 '와서 구해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포켓몬고 캐릭터를 들고 있는 사진이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이번 활동을 기획한 시리아 국가 연합의 미디어 담당국은 "내전으로 포위당한 지역의 아이들을 비롯한 모든 시리아인들을 대변해 이들이 겪고 있는 고통에 전세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자 이번 캠페인을 전개했다"며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하에 시리아 아동은 끔찍한 고통에 시달려 왔다. 이들은 국제사회의 무관심에 매일 지옥과 같은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활동은 유엔아동기금에서 '시리아 아동에 대한 폭력 근절'을 목표로 기획됐다. 

유엔은 "학생과 선생의 납치, 감금, 살해의 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아동의 피해도 증가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폭력에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하고자 이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시리아 수도 알레포 내 만비즈시에서 미국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반군과 IS의 반목으로 20명의 아동이 희생됐으며, 12살 남자아이가 사망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유니세프(UNICEF)는 "만비즈 지역에 35,000명의 아동에 고립됐으며, 약 450만 명이 이 지역에서 식료품과 의약품과 같은 기본적인 물품 없이 감금된 채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수만 명의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이 사진을 공유한 가운데, 해외에 살고 있는 다른 시리아인들도 포켓몬고의 캐릭터를 활용해 국제 사회에 시리아의 참상을 알리는 데 적극 동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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