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한기총복귀추진위원회가 '류광수 다락방 관련 공청회'를 열었다. 추진위 측은 류광수 씨에 대한 재검증은 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공청회의 진짜 목적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되면서 결국 흐지부지 마무리됐다.
 
▲예장합동 한기총복귀추진위원회는 18일 총회회관에서 '류광수 다락방 관련 공청회'를 개최했다.ⓒ뉴스미션
 
"다락방 이단 재검증 NO" 해명 불구…'논란'
 
예장합동 한기총복귀추진위원회(위원장 김영남 목사)는 18일 총회회관에서 '류광수 다락방 관련 공청회'를 개최했다.
 
예장합동은 지난해 제100회 총회에서 한기총 복귀 추진을 결의하고 관련 위원회를 신설했다. 당시 합동 교단이 한기총으로 복귀하는데 있어서 류광수 다락방, 평강제일교회 등 이단을 해제한 한기총의 결정이 가장 큰 걸림돌로 예상됐다.
 
예장합동은 지난 1996년 제81회 총회에서 다락방을 비성경적이며 이단성이 있다고 결의하고, 2004년에 이를 재확인했다. 다락방은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이단 혹은 사이비라고 결의한 바 있다.
 
한기총복귀추진위가 류광수 다락방의 이단성을 재검증하는 공청회를 연다는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교단 안팎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지난 2004년 당시 류광수 씨의 신학 조사에 참여했던 김길성 목사(총신대 조직신학 명예교수), 박용규 목사(총신대 역사신학 교수), 민남기 목사(광주 대성교회)는 "류광수 씨에 대한 이단해제 움직임은 전면 중단돼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예장합동 이단사이비피해대책조사연구위원회와 신학부도 교단의 이단 재심 절차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공청회 불참을 결정했다.
 
이처럼 논란이 계속되자 한기총복귀추진위는 공청회에서는 류광수 씨에 대한 한기총의 답변에 한해 논의하고 이단을 해제할 권한은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공청회가 열리는 18일이 돼서도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김상윤 목사(한기총복귀추진위원회 서기)는 공청회에 앞서 "이단성을 검증하고 판단하는 일은 이대위에 있다"며 "우리는 지난 제100회 총회의 결의에 따라 공청회를 진행하고, 오늘 논의한 내용을 제101회 총회에 그대로 보고하는 것으로 모든 소임을 다하게 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김 목사는 공청회 내내 석연찮은 태도로 총회원들의 반발을 샀다. 공청회 논의 내용을 '류광수 씨의 한기총 가입 배경'과 '교단의 이단 결의 과정'에만 한정한다고 말하면서도, 패널로 참석한 신학자들에게 '류광수 씨의 기독론은 무엇이 문제인가'라고 질문해 참석자들의 빈축을 샀다.
 
문병호 교수(총신대 조직신학)는 "한국교회 주요 교단은 다락방 이단의 주장이 정통교리에 어긋나며 그 전도론이나 교회관이 얼마나 배타적이며 위험한 것인지 경계해왔다"며 "한기총의 다락방 이단 해제는 도무지 해서는 안 될 권한 밖의 일을 감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 교수는 "우리 교단이 한기총을 탈퇴한 가장 결정적인 이유가 다락방을 비롯한 이단을 회원으로 받고자 했기 때문"이라며 "현 단계에서 다락방 이단을 재론할 어떤 여지도 명분도 없다"고 말했다.
 
오창록 교수(광신대 조직신학)도 "한기총은 그 동안 이단 문제에 관해 신뢰할 수 없는 행보를 보여왔다"며 "박윤식, 류광수에 대한 한국교회 주요 교단의 이단 결의를 완전히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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