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열린교회 예배당에는 '나는 독서운동가입니다'라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예배당에 왠 '독서운동가'란 의문이 들 수도 있지만, 수원열린교회 교인들에게는 익숙한 문구다. 교인들이 지역주민들과 함께 소그룹 독서코칭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주민들과 함께 책을 통해 진정한 소통을 꿈꾸는 수원열린교회를 직접 찾아가봤다.
 
 ▲수원열린교회 김동명 목사는 지역주민들과 함께 독서운동을 펼치며 독서를 통해 진정한 소통을 꿈꾸고 있다. ⓒ뉴스미션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독서코칭'
 
수원열린교회 김동명 목사는 직접 교인과 지역주민들이 함께하는 10개의 소그룹 독서코칭을 운영하고 있다. 격주에 한 번 진행되지만, 매번 3시간씩 진행될 정도로 그 열기는 뜨겁다.
 
김동명 목사가 처음부터 책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김 목사는 한국사회에 반기독교적 정서가 심해지는 사회현상을 바라보면서,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수단으로 책을 접하게 됐다.
 
"기독교에 대해 반발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절대적 진리로만 다가가선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책을 통해 사람들과 가치관을 공유한다면 신앙까지도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죠. 덕분에 개인적으로도 책을 통해 한국 기독교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 등에 대해 올바르게 바라보게 됐답니다."
 
엄밀히 말하면 독서운동의 첫 시작은 윤금주 사모였다. 지인들과 함께 독서운동 모임을 이끌던 윤 사모가 몸이 안 좋아지자 김 목사가 바통을 이어 받은 것이다. 김 목사가 합류하면서 독서모임에서 다루는 책의 분야는 다양해졌다. 기독교 관련 서적이 아니더라도 철학과 역사 등 모든 분야를 다루며, 독서 세미나도 직접 진행했다.
 
현재 30명이 참석하고 있는 독서코칭은 지역주민들이 절반을 차지한다. 특히 책을 통해 변화된 주부들의 삶이 독서코칭 활동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독서코칭에 참여하는 주부들이 맨 처음에는 자녀 양육을 위해 참석했다가 나중에는 오히려 자기 자신이 변화된 것을 느끼고 있어요. 특히 엄마가 집에서 책을 읽으니 가정에서도 독서문화가 형성되고, 자녀간에도 올바른 소통이 일어나고 있죠. 작은 독서모임이 한 사람과 한 가정을 살릴 수 있다니 너무도 감사합니다."
 
실제로 독서코칭에 참여하는 김연미 씨는 "집에서 책을 읽으니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책을 읽게 되는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도 나는 부끄러움이 많은 사람이었는데 책을 통해 나를 되돌아보게 되고 조금씩 용기를 내면서 삶을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미연 씨는 "나이가 들고 나서는 내 자신을 위해선 책을 읽은 적이 없었는데 독서코칭을 하면서 읽은 책들이 내 삶을 변화시켜줬다"며 "특히 아이들을 양육할 때 책을 통해 아이들의 고민을 알게 되니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법을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올해부터 직접 집필활동에 나서고 있으며, 10월 출간을 앞두고 있다. 지금까지 독서코칭 활동에서 나눴던 내용을 좀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다. 또한 목회 은퇴 후에는 독서운동가로 살고 싶은 꿈도 갖고 있다.
 
"저의 목표는 1년에 400~500권의 책을 읽는 겁니다. 그래서 60세까지 1만 권을 읽어서 은퇴 후에는 교회가 아닌 도서관에서 독서운동가로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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