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독서코칭'
수원열린교회 김동명 목사는 직접 교인과 지역주민들이 함께하는 10개의 소그룹 독서코칭을 운영하고 있다. 격주에 한 번 진행되지만, 매번 3시간씩 진행될 정도로 그 열기는 뜨겁다.
김동명 목사가 처음부터 책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김 목사는 한국사회에 반기독교적 정서가 심해지는 사회현상을 바라보면서,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수단으로 책을 접하게 됐다.
"기독교에 대해 반발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절대적 진리로만 다가가선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책을 통해 사람들과 가치관을 공유한다면 신앙까지도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죠. 덕분에 개인적으로도 책을 통해 한국 기독교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 등에 대해 올바르게 바라보게 됐답니다."
엄밀히 말하면 독서운동의 첫 시작은 윤금주 사모였다. 지인들과 함께 독서운동 모임을 이끌던 윤 사모가 몸이 안 좋아지자 김 목사가 바통을 이어 받은 것이다. 김 목사가 합류하면서 독서모임에서 다루는 책의 분야는 다양해졌다. 기독교 관련 서적이 아니더라도 철학과 역사 등 모든 분야를 다루며, 독서 세미나도 직접 진행했다.
현재 30명이 참석하고 있는 독서코칭은 지역주민들이 절반을 차지한다. 특히 책을 통해 변화된 주부들의 삶이 독서코칭 활동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독서코칭에 참여하는 주부들이 맨 처음에는 자녀 양육을 위해 참석했다가 나중에는 오히려 자기 자신이 변화된 것을 느끼고 있어요. 특히 엄마가 집에서 책을 읽으니 가정에서도 독서문화가 형성되고, 자녀간에도 올바른 소통이 일어나고 있죠. 작은 독서모임이 한 사람과 한 가정을 살릴 수 있다니 너무도 감사합니다."
실제로 독서코칭에 참여하는 김연미 씨는 "집에서 책을 읽으니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책을 읽게 되는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도 나는 부끄러움이 많은 사람이었는데 책을 통해 나를 되돌아보게 되고 조금씩 용기를 내면서 삶을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미연 씨는 "나이가 들고 나서는 내 자신을 위해선 책을 읽은 적이 없었는데 독서코칭을 하면서 읽은 책들이 내 삶을 변화시켜줬다"며 "특히 아이들을 양육할 때 책을 통해 아이들의 고민을 알게 되니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법을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올해부터 직접 집필활동에 나서고 있으며, 10월 출간을 앞두고 있다. 지금까지 독서코칭 활동에서 나눴던 내용을 좀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다. 또한 목회 은퇴 후에는 독서운동가로 살고 싶은 꿈도 갖고 있다.
"저의 목표는 1년에 400~500권의 책을 읽는 겁니다. 그래서 60세까지 1만 권을 읽어서 은퇴 후에는 교회가 아닌 도서관에서 독서운동가로 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