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올해를 건국 68주년으로 표현하며 ‘우리나라 건국일’을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크리스천은 어떠한 태도로 임해야 할까.
 
 ▲우리나라 정부 수립일(1948년 8월 15일)을 건국일로 봐야한다는 견해와 임시정부 수립일(1919년 4월 13일)을 건국일로 봐야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뉴스미션

“청년에 역사인식 강요는 과도한 요구”
 
올해 광복절을 건국 68주년이라고 보는 것은 1948년 8월 15일 ‘정부 수립일’을 건국일로 보는 견해다.
 
반면, 1919년 4월 13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을 건국일로 보는 견해도 있다. 헌법 전문에 명시된 ‘대한민국을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는 문구에 따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우리나라 건국일 문제가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지만, 청년층을 비롯한 일반인들은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건국일이 언제든 일상생활에서 문제될 게 없다는 것이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정재영 교수는 이러한 현상을 사회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스펙 쌓기와 취업에 몰두할 수밖에 없는 청년들에게 역사 인식까지 강요하는 것은 과도한 요구라는 것.
 
그는 “70~80년대 청년들은 격동의 시대를 살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역사를 인식할 수밖에 없었지만, 오늘날 청년들은 그렇지 못하다”며 “내 앞가림하기 바쁜 청년들에게 역사적 의식을 갖고 살아가란 말은 한낮 허상으로 밖에 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영 교수는 그러나 “크리스천으로서 올바른 정보를 통한 사회 문제 참여는 필요하다”며 “어느 한 쪽 편에 서 있기보다 공적인 책임감을 갖고 사회 영역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정 교수는 “선교 초기 기독교는 우리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리더로 활동하며 주도적 역할을 감당해왔지만, 오늘날 한국교회는 반대로 끌려가고 있는 모습”이라며 “하나님의 공의를 기준으로 사회 문제에 적극 나서는 크리스천들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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