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후보인 트럼프가 한 흑인교회를 방문해 상대 후보를 비판하다가 해당 교회 목사에게 연설을 제지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해당 교회 목사, 연단 올라 연설 중지시켜

미국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는 14일(현지시간) 미시간 주 공업도시 플린트에 있는 흑인교회인 베델연합감리교회에 참석해 연설했다.
 
미시간은 대선 승부처로 불리는 '러스트 벨트'(쇠락한 중서부 공업도시)의 하나로, 특히 흑인 유권자가 많은 플린트는 경제난뿐 아니라 올해 초 수돗물 납 오염으로 비상사태로 민심이 흉흉한 곳이다.
 
흑인 표심에 구애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트럼프는 연설에서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향해 "클린턴이 외교정책뿐 아니라 경제에서도 실패했다. 뭐든 간에 손만 대면 작동하지 않는다"라고 공세에 열을 올렸다.
 
그러자 이 교회를 담임하는 페이스 그린 티몬스 목사는 연단으로 걸어나가 트럼프의 연설을 중단시켰다.
 
티몬스 목사는 "우리가 당신을 부른 것은 플린트에서 해낸 일에 감사의 말을 해달라고 초청한 것이지, 정치연설을 하라고 초청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성도들의 항의까지 잇따르자 트럼프는 클린턴에 대한 비판을 중단하고 연설을 이어나갔다.
 
이후 티몬스 목사는 성명을 발표하고 "교회는 모든 사람에 열려 있고 트럼프는 이를 지켜보기 위해 왔다"며 "트럼프가 우리 교회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해서 교회가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는 한 인터뷰를 통해 "목사는 나를 처음 소개할 때부터 초조해 했다"며 "상당히 예민했고 동요하는 모습이었다"고 비판했다. 한편 그는 전날 또 다른 인터뷰에서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환대 받았다"고 전한 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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