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운영이사회(이사장 김희태 목사) 정기총회가 정족수 미달로 회의를 진행하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총신대 운영이사회가 20일 총회회관에서 열렸지만, 정족수 미달로 회무를 제대로 진행하기 못했다.ⓒ뉴스미션
 
128명 중 53명 참석해 과반수 못 채워
 
20일 대치동 총회회관에서 열린 총신대운영이사회는 총회지시방해자를 제외한 재적 128명 중 53명(위임 5명)의 이사가 참석했는데, 개회 정족수인 64명에서 11명이 부족해 결국 개최되지 못했다.
 
당초 정기총회에서는 △제101회 총회 보고서 채택 △운영이사장 및 임원 선거 등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정족수 미달로 회의를 진행하지 못하고 이형만 목사(총회결의시행방해자조사처리위원회 서기)와 직전 총회장인 백남선 목사가 총신대 관련 소송 및 사태에 대해 보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희태 목사가 회의를 마무리하며 "총신대는 김영우 목사에 의해 사유화됐다"고 발언하자, 일부 이사가 거칠게 항의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열리지 못한 정기총회는 다음 주 26일부터 시작되는 제101회 총회 기간 중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김 목사는 "총회 기간 중에 정기총회를 열었던 전례가 있다"며 정기총회 개최를 시사했다.
 
총회 vs 학교…갈등의 골 깊은 '총신대 사태'
 
총신대와 예장합동 총회는 총장 정년 문제, 재단이사 임기 및 개방이사 선임, 정관 개정 등을 둘러싸고 계속해서 충돌해왔다.
 
정년문제로 논란이 됐던 길자연 전 총장이 지난 2015년 6월 전격적으로 사임하고, 김영우 당시 재단이사장이 총장으로 선임되면서 갈등이 봉합되는 모양새를 보였다. 하지만 공석이었던 재단이사를 보선하는 과정에서 총회의 결의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논란이 재점화됐다.
 
예장합동 총회는 지난 제100회 총회에서 총신대 사태와 관련된 후속조치를 백남선 직전 총회장과 현 총회 임원회에 처리를 맡겼지만, 지난 2월에는 총신대 운영이사회가 학교 측과 총회 측이 나뉘어 두 곳에서 동시에 열리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20일 열린 총신대 운영이사회 정기총회마저 파행으로 마무리되면서 제101회 총회에서 총신대 사태가 해결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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