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의 소통을 고민하며 새로운 목회를 시도하고 있는 감리교단 소속의 목회자들이 자신들의 사역을 소개하는 책을 펴냈다. 출간을 기념해 열린 북콘서트에서는 예비 목회자인 후배 신학생들이 찾아와 목회에 대한 고민을 솔직하게 나눴다. 선배 목회자인 11인의 공동저자는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낌없이 조언했다.
 
▲세상과의 소통을 고민하며 새로운 목회를 펼치고 있는 목회자들의 이야기가 담긴 <우리가 교회다>. 출간 기념 북콘서트가 20일 감리교신학대학교 웨슬리채플에서 개최됐다.ⓒ뉴스미션
 
<우리가 교회다>…'세상과의 소통' 고민한 목회자들의 이야기
 
<우리가 교회다> 북콘서트가 20일 감리교신학대학교 웨슬리채플에서 개최됐다.
 
9월 1일 출간된 <우리가 교회다>는 '성육신적 교회 운동'을 펼치고 있는 감리교단 소속 목회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책에는 △카페교회 △다음세대 사역 등을 펼치고 있는 9개 작은교회와 사회적 기업, NGO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북콘서트는 현장에서 새로운 목회를 고민하고 있는 선배 목회자들의 경험을 듣기 위한 신학생들로 가득 찼다. 11명의 공동저자들도 책을 통해 자신의 사역을 정리하는 시간이었다며 후배들의 질문에 정성껏 답변했다.
 
비즈니스 카페 사역을 하고 있는 최혁기 목사(새로운교회)는 '교회 개척'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 "먼저 건물을 얻기보다 공동체를 세우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건물을 얻기보다 카페를 대관해 개척 멤버들과 공동체의 기초를 세워가는 데 주력했던 최 목사는 현재 숙대, 일산 등 7개 지역에서 예배를 드리고 15개 사역팀을 운영 중이다. 사역팀 가운데는 규모가 발전돼 출판사나 NGO가 된 경우도 있다.
 
최 목사는 "감리교단에 소속되지 않은 미파 상태로 교회 개척을 시작했다"며 "개척 초기부터 건물을 얻고 시작하면 월세나 유지비 등 재정적인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텅 빈 건물을 얻기보다는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카페를 선택했다"며 "무엇보다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일에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최 목사는 "새로운교회처럼 반드시 '카페교회'일 필요는 없다"며 "공동체의 필요나 담임목사의 달란트에 따라 사역의 형태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오이도 지역에서 떡볶이 파는 목사로 잘 알려진 최준식 목사(불기둥교회)는 다음세대 사역의 어려움을 허심탄회하게 나눴다.
 
최 목사는 "다음세대가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이 사역의 어려움"이라며 "교사를 오래하신 분들도 자신의 획일화된 기준으로 아이들을 재단하려는 모습을 볼 때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이어 "코칭에서는 모든 사람을 A+로 바라보라고 말한다"며 "문제가 있는 아이들이라도 A+이라고 믿는 어른들이 많이 생겨야 한다. 믿음이 없이는 사람도 변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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