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현재시간) 시리아 정부는 러시아와 미국 정부의 노력으로 스위스 제네바에서 타결된 정전협정의 종료를 공식 발표했다.
 
가톨릭 언론 <Fides News Agency>는 "시리아 크리스천들은 정전협정이 종료됐다는 발표 후 두려움에 떨고 있지만, 자신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일요일 테레사 수녀의 성녀 추대를 축하하기 위한 미사를 집도한 조지 아부 카잔 주교는 “위태로운 상황임에도 성당은 하나님을 믿는 사제와 신도들로 가득 찼다"며 "하나님에 대한 신도들의 깊은 신앙을 마주할 때마다 무한한 영광과 감사를 느낀다”고 말했다.
 
정전협정 종료는 시리아 수도 알레포 근처에서 국제연합(UN)의 구호물품 수송차량이 폭파되고 미국 군이 시리아 군에 피해를 입힌 결과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UN 구호물품 수송차량은 시리아 내 파견된 UN의 원조 수송대 소속으로 차량 18대가 공습으로 폭파됐다.
 
시리아 인권 감시국은 이번 사건의 배후로 시리아와 러시아 당국을 지목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두 정부 모두 구호물자차량의 위치에 대한 사전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는 공식 성명을 통해 감시국의 의견에 힘을 실었다.
 
미 국무부 대변인 존 커비는 “시리아와 러시아 당국은 UN 구호 특사의 최종 목적지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 이들의 위치가 알려졌음에도 민간인 구호활동을 위해 파견된 이들이 희생되었다”고 발표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주말 미 공군이 시리아 군 60여 명을 실수로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뉴욕타임즈(NYT)는 “이번 사건은 내전으로 피폐화된 시리아에서 최근 타결된 정전협정의 종료를 앞당기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고 보도하며 미국 정부의 실수가 가져온 큰 위기를 조명했다.
 
이와 관련해 카잔 주교는 “시리아는 위태로운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시리아 내 평화를 위한 기도에 힘쓸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인구의 약 10%를 차지하는 시리아 지역의 크리스천은 그간 오랜 내전으로 삶의 터전을 잃고 박해의 대상으로 지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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