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통합이 그동안 교단을 넘어 한국교회 전체의 논란을 불러온 '이단 해제' 안건에 대한 전면 폐기를 결의했다. 관련자들에 대한 책임 추궁도 잇따랐다.
 
 ▲27일 안산제일교회에서 예장 통합 '제101회 총회' 2일차 회무가 진행됐다.ⓒ뉴스미션

사무총장 재인준 부결…'이단 사면' 논란 책임 물어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이성희 목사, 이하 예장 통합) 제101회 총회가 26~29일 경기 안산시 안산제일교회(담임 고훈 목사)에서 진행 중이다.

첫날 오후 임원선거를 마친 총대들은 이날 저녁부터 본격적인 회무에 들어갔다. 각 부 보고가 이어진 가운데, 임원회 보고에 모든 관심이 집중됐다. 총회 직전 ‘이단 사면’ 문제가 불거진 까닭이다.

임원회는 교단 안팎의 극심한 반발과 증경총회장들의 충고에 이단 사면 선포를 철회한 바 있으나 당시 발표한 성명 내용이 정확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현장에서 잇따라 제기됐다. 또한 이단 사면을 단행한 직전총회장 채영남 목사를 비롯한 임원진과 특별사면위원장 이정환 목사에 대한 책임과 사과를 요구하는 발언도 여기저기서 계속됐다.

이에 채 목사는 “본인의 불찰로 물의를 일으킨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달라”고 총대들의 용서를 구했다.

그럼에도 반발은 계속됐고, 이날 회무는 임원회 보고를 다 받지 못한 채 정회됐다. 다음날 오전 이어진 회의에서 일부 총대들은 이번 사면 건에 대한 청원안 전면 폐기를 주장했다.

이성희 신임총회장은 “임원회에서 이미 사면을 철회한 사항”이라며 절차상의 결의를 요구했으나 총대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쳐 결국 ‘특별 사면’ 관련 안건 폐기 의견을 물었고, 잠시 뒤 폐기하기로 결정됐다.

한편 임원회의 또 다른 청원사항으로 사무총장 이홍정 목사의 재인준 건이 올라왔다. 총대들은 “이 목사가 임기 동안 총회 행정을 잘 이끌어 왔다”면서도 “특별 사면 과정에서 총회장을 잘 보좌하지 못했다”고 이단 사면 논란의 책임을 물었다.

투표 결과 찬성 425표, 반대 845표로 압도적인 차이로 부결됐다. 표결 직후 이 총회장은 총대들에게 이번 정기총회가 끝날 때까지만 이 목사가 사무총장 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동의를 구해 통과됐다.

이밖에 이날 예장 통합은 한기총과 한교연 간 통합을 추진하는 작업을 임원회와 연합사업위원회에 일임하기로 했으며, 교회협의 ‘한반도 평화조약안’에 대해서 “갈등과 논란을 야기할 요소가 있는 만큼 재작성 및 신학적 성찰을 요구한다”는 내용의 입장을 정리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