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일 주요 장로교단 중 가장 먼저 정기총회를 치른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 교단. 예장대신은 이번 정기총회에서 부총회장이었던 이종승 목사를 신임 총회장으로 추대했다.
 
이종승 목사는 지난 4년 동안 연이어 부총회장직을 수행했다는 진기록을 갖고 있다. 모든 것이 총회 발전을 위해 욕심을 내려놓았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고백하는 예장대신 이종승 신임 총회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에 대해 들어봤다.
 
▲예장대신 신임 총회장 이종승 목사는 교단 소속 목회자들의 뒷바라지를 감당하는 총회장이 될 것이라며 특히 목회자 평생 교육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뉴스미션

“교단 목회자 뒷바라지하는 총회장 되겠다”
 
지난해 대신-백석의 통합으로 장로교 세 번째 규모의 대형교단으로 자리매김한 예장대신. 신임 총회장 이종승 목사는 기념비적인 교단 통합으로 교세가 커진 만큼, 올해는 교단의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먼저 우리 가족들이 신바람 나게 목회하고 대신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끼며 사역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입니다. 총회장이 앞에 나서있다고 해서 ‘헛기침’이나 하는 기득권 세력으로 남는 게 아니라 뒤에서 밀어주고 앞에서 끌어주는 그야말로 ‘뒷바라지’ 역할에 주력하겠습니다.”
 
이종승 신임 총회장은 대신과 백석의 통합이 어렵게 진행된 만큼, 두 교단의 융합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열심히 교단을 이끌다 보면 임기 말, ‘하나 되길 잘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예수와 믿음, 성경 안에 우리는 결국 한 형제입니다. 오랫동안 서로 다른 집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당연히 불협이 일어날 수밖에 없겠죠. 이 또한 총회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올바른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향해 총회가 달려가도록 한다면 먼 곳을 내다볼 수 있는 교단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한국교회의 위기, 특히 다음세대의 위기라 불리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이 총회장은 ‘무엇보다 목회자가 먼저 살아야 한국교회가 다시 산다’고 피력했다. 교회는 목회자와 성도가 각자의 역할에 충실할 때 비로소 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지만, 오늘날 한국교회는 목회자가 본연의 역할을 다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총회장은 또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해 특별한 행사를 준비하기보다 △성경으로 돌아갈 것 △초대교회 모습을 되찾을 것 △첫 사랑과 첫 믿음을 회복할 것을 강조하며 총회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목회자 윤리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현실 자체가 안타깝습니다. 성도들에게 윤리적 삶을 권면해야 할 목회자들이 그 문제를 고민하는 게 부끄러울 때도 있죠. 하지만 우리는 개혁해야 합니다. 종교개혁 500주년 특별 행사를 고민하기보다는 정말 기본으로 돌아가 먼저는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한 교회가 되고 다음으로는 세상 속에서 떳떳한 한국교회가 되도록 우리 교단이 앞장서겠습니다.”
 
‘목회자 평생 교육’ 등 한 회기 계획 밝혀
 
이를 위해 예장대신은 내년 한 해를 ‘목회자 신학·영성 재교육’의 해로 만든다. 서울 백석대학원에 ‘목회자 최고지도자 과정’을 개설하고 그곳에서 목회자들이 신학을 점검하고 영성을 무장하도록 할 방침이다.
 
“목회자 대부분이 일정 기간 목회를 하다 보면 영적으로 갈급함을 느끼게 됩니다. 끊임없이 영적으로 꺼내야 하는 역할인데 공급이 끊겨있기 때문이죠. 목회자 최고지도자 과정으로 신학의 연장교육, 평생교육을 한다면 목사님들이 교회에서 존경받고 교회 성도들도 영적으로 재무장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렇게 된다면 한국교회가 다시 부흥을 이루게 되는 것이죠.”
 
예장대신은 한국교회 주요 교단으로서 최근 추진되고 있는 한기총-한교연 통합 문제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다. 이종승 총회장은 두 기관이 연합하는 과정에서 주어지는 역할이라면 어떤 것이라도 감당할 각오가 돼 있다며 모든 교단이 이와 같은 생각으로 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기총과 한교연이 통합하는 일에는 ‘이단 문제’ 등 여러 이슈가 얽혀있지만, 한국교회가 연합이라는 대의를 위해 나아간다면 해결 못 할 게 어디 있겠습니까. 최근 선언문에서 밝혔듯이 한기총과 한교연이 하나로 뭉쳐서 그 안에서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결하면 되는 겁니다.”
 
끝으로 이 총회장은 “동성애, 이슬람 등 한국교회를 위협하는 요소들이 우리 사회에 너무 많이 깔려 있다”며 “한국교회가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행함으로 전진한다면 이 모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우리 교단이 그 일에 앞장서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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