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의 인생동안 오직 믿음의 길만 걸어온 목회자의 지혜가 담긴 산문시집이 발간됐다. 송학대교회 방관덕 원로 목사의 시집 <아흔의 잠언>이 바로 그것. 책에는 같은 민족끼리 총구를 겨눠야 했던 한국전쟁부터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며 보릿고개를 겪으면서도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며 한 발 한 발 내딛고 살아온 그의 인생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방관덕 목사의 산문시집 <아흔의 잠언> 출간을 기념하는 예배가 13일 열렸다.ⓒ뉴스미션

"전쟁과 월남…90년 세월속 인생 여정 담았다"

방관덕 목사의 산문시집 <아흔의 잠언-인생의 여정에서 신앙의 열매를 노래하다>의 출간을 기념하는 예배가 13일 서울 동작구 CTS사옥에서 개최됐다.
 
예배에는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이상모 목사(한국기독교원로목사회 증경회장), 림인식 목사(노량진교회 원로) 등 교계 원로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 낭송과 축하공연, 케이크 커팅 등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졌다.
 
1927년 평안북도에서 태어난 방관덕 목사는 유년 시절부터 가장 가치 있는 인생은 '영혼을 구하는 일'이라는 생각에 목회자의 꿈을 키웠고, 해방 이후 신앙의 자유를 찾기 위해 아내와 월남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을 겪으면서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온 방 목사는 송학대교회 담임으로 30년을 목회했다. 이번 책은 그가 목회자의 길을 걸으며 써 온 수백 편의 시 중 80편의 시를 엄선해 한 권으로 묶어낸 것이다.

 
시집은 △1부 ‘생명을 노래하다’는 자연 만물에서 역사하는 하나님의 섭리를 노래했으며 △2부와 3부 ‘인생을 노래하다’에서는 부모님과 부부, 돈, 사랑, 꿈 등 인생의 여러 모습들을 시로 썼다. △4부 ‘믿음을 노래하다’에서는 평생을 믿음대로 살겠노라고 고백하는 신앙 선배의 믿음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다.
 
방 목사는 "일흔과 여든의 고개를 넘어 아흔에 이르면서 잠이 오지 않는 밤이면 그 동안의 경험을 통해 느낀 자연과 인생 그리고 나라를 생각하며 시를 썼다"며 "믿지 않는 사람들과 영적 침체기에 빠진 성도들을 깨우기 위해 마음에 끓어오르는 대로 쓴 글들이 인생시가 됐다"고 말했다.
 
림인식 목사는 이날 설교에서 “방 목사님은 온 민족이 난민이 되고 전쟁의 포성이 들릴 때 목회자로 부름 받아 오직 하나님을 향한 충성을 목표로 했던 좋은 청지기”라며 “아흔 고개를 맞아 삶 가운데 누렸던 하나님의 은총을 ‘시’로 표현했다는 것이 감동스럽다”고 말했다.
 
축사를 전한 김삼환 목사는 “구순의 고개 위에서 들려주는 신앙의 정수와 삶의 지혜가 때로는 우리를 부끄럽게 하기도 하고, 등대와 같이 가야할 길을 비춰 주기도 한다”면서 “귀한 시집을 저술한 목사님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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