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은 지난 회기 주제를 ‘화해’로 정하고, 교단 100년의 역사를 정리하는 시간으로 삼았다. 새로운 100년의 시작이 될 올해 총회에서는 ‘다시 거룩한 교회로’라는 표어를 내세워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교회의 모습을 회복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신임 총회장에 취임한 이성희 목사를 만나 교단의 백년대계와 함께 향후 비전을 들어봤다.
 
 ▲예장통합 제101회기 총회장에 취임한 이성희 목사는 임기 동안 교단과 교회의 거룩성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뉴스미션

‘복음적으로 평안한 총회’ 목표 세워
 
지난달 열린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이하 예장통합) 제101회 총회에서 연동교회 이성희 목사가 신임 총회장에 취임했다. 이 목사는 취임과 동시에 한국교회 최초 ‘부자 총회장’ 및 연동교회 담임목사로서 역대 5번째로 총회장 직에 오른 진기록을 남겼다.
 
그의 부친 고 이상근 목사는 59회 총회장을 역임했으며, 연동교회에서는 앞서 2대 함태영 목사(12회), 3대 전필순 목사(42회), 5대 김형태 목사(72회)가 총회장 직을 수행했다.
 
이 총회장은 이러한 기록들이 단순한 개인과 가문, 교회의 감사와 기쁨을 넘어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이자 거룩한 부담감으로 생각한다며 하나님의 명령을 받들고 겸허히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자신의 임기 중에 교단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만큼 이번 총회의 주제를 ‘다시 거룩한 교회로’라고 정하고, 정기총회 당시 “마음의 개혁, 교회의 개혁을 이뤄 교회의 거룩성 회복에 힘쓰겠다”는 취임 일성을 전한 바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이번 회기 동안 ‘복음적으로 평안한 총회, 든든하게 성장하는 교단’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한편,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한 사업과 행사보다 올바른 방향 및 비전 제시에 더 집중할 것을 천명했다.
 
“교회는 하나님의 기관으로 거룩해야 하는데, 최근 세속화된 여러 가지 문제와 사회로부터 비난 등 그 모습을 잃어가는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이런 문제들을 다 털어버리고 교회 원래의 거룩성을 회복해보자는 마음으로 주제를 잡았습니다. 실제로 변해가는 교단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단 사면’, 믿고 맡기고 나아가겠다”
 
이 총회장은 현재 한국교회가 처한 어려움에 대해서도 잘 분별해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교회 안의 비도덕적 행위와 같은 내적 문제들을 철저한 회개를 바탕으로 고쳐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또한 동성애 반대와 이슬람 대책 등 현재 기독교가 사회로부터 비난 받고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현재 한국교회가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며, 공격이 뒤따르더라도 끝까지 본질을 지켜나가는 것이 오히려 기독교가 진짜 종교임을 보여주는 증거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렇지만 이러한 것이 아닌 남북관계와 계층간 갈등, 경기 침체, 저출산ㆍ고령화 등 사회 문제는 총회 안의 각 부서들을 통해 세심하게 관심을 갖고 적절한 대응에 힘쓰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교회는 사회에 대해 항상 책임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사회가 갖고 있는 많은 문제들을 복음적으로, 또한 교회답게 풀어나가야 할 역할이 필수적이죠. 어느 하나의 입장이 아닌 모든 것을 품을 수 있는 역량을 갖춰나갈 것입니다.”
 
그는 이어 한국교회가 대사회적으로 바른 목소리를 내기 위해선 하나되는 일이 필수적이라며, 교단이 갖고 있는 에큐메니칼 정신을 바탕으로 연합 작업에 앞장서 주도적인 역할을 감당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단 내부적으로는 지난 회기 말부터 이어져 온 ‘이단 사면’ 문제가 임기 초반 선결 과제로 남아있는 만큼, 교단 구성원들과 한국교회의 기도와 협력을 당부했다. 최근 이단 사면 관련 기관들은 통합을 상대로 ‘총회 결의 무효확인’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사면 선포 및 철회 과정 속에서 미흡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그들에게 피해를 주긴 했지만, 직전 총회장이 좋은 의도를 갖고 실시했다고 믿습니다. 잘 대처하면서 우리가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모든 과정은 하나님께 맡기고 나아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끝으로 총회장이라는 직책을 감당함에 있어 어떠한 기술이 아닌, 말씀과 기도로 교단을 이끌어 나가겠다면서 모든 성도들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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