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교단 분열의 아픔을 겪었던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수호 측, 총회장 양치호 목사)교단. 2,300여 교회 규모로 한국교회에서 중형교단의 역할을 해왔지만, 지금은 약 730개 교회가 남아 교단을 재정비하고 있다.
 
지난달 제51회 총회에서 신임 총회장으로 추대된 양치호 목사(인천 성광교회)는 “교회 수나 교단 규모에 연연하지 않는 작지만 강한 교단을 만들겠다”고 취임사를 밝혔다. 남아 있는 교회를 기드온 300 용사로 만들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교단을 세우겠다는 양치호 목사를 직접 만났다.
 
 ▲대신(수호) 신임 총회장 양치호 목사는 교세에 관계 없이 하나님께 쓰임 받을만 한 교단을 이뤄가겠다는 포부를 전했다.ⓒ뉴스미션

“신학과 신앙 일치하는 교단 만들겠다”
 
‘더러운 것을 먹지 않고 더러운 일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다니엘처럼 깨끗한 총회가 되길 바란다는 양치호 총회장. 양 총회장은 사회적 신뢰를 잃어가는 한국교회가 더 이상 썩지 않도록 소금의 역할을 하는 교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이 말씀을 붙들고 무엇보다 깨끗한 총회를 만들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총회 행정이나 재정을 비롯해 작은 것 하나라도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는 그런 교단이 한국교회 안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양치호 총회장은 특히 △복음의 순수함을 잃지 않는 교단 △신학과 신앙의 일치를 이루는 교단을 이뤄가겠다는 비전으로 총회장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물량주의와 교권주의에 빠진 한국교회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려면 기본부터 재정립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오늘날 한국교회 모습을 보면 마치 중세 로마교회를 보는 듯합니다. 그만큼 개혁교회의 초심을 잃어버렸다는 뜻이죠. 거룩하고 순수했던 종교개혁자들의 정신을 본받아 신학 교육을 강화하고 또 목회자들의 신학과 성도의 신앙이 일치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올해 우리 교단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교단이 갈라진 지 1년밖에 안 된 어려운 시점에 총회장직을 맡은 양치호 총회장. 그는 더 이상의 분열과 아픔이 없도록 성령 안에서 하나 되는 모습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님 안에서 양 교단이 하나 되는 데 반대할 목사가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지난해 있었던 통합 과정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어요. 노회 수의 등 기본적인 절차 없이 거짓이 난무하는 모습에 실망했기 때문에 이런 상황까지 벌어진 거죠. 성경적인 연합은 성령 안에서 하나 되는 게 먼저입니다. 앞으로 우리 교단은 일의 경중을 따지지 않고 성령 안에서의 연합을 기본 가치로 생각할 겁니다.”
 
양 총회장은 최근 진행되고 있는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 과정을 지난해 대신과 백석의 통합 시도와 같은 섣부른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이단 문제 선결’을 외치는 기관 내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하나님 앞에 순수한 통합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일단 통합부터 하고 보자는 식의 시도는 결국 물리적 연합밖에 되지 않아요. 이런 경우는 언제든지 곪았던 문제들이 터져 나올 수 있죠. 정말 제대로 된 한국교회 연합기관을 만들고 싶다면 ‘화학적 연합’ 즉 시간이 걸리더라도 구성원들의 공감으로 맺어진 참된 연합이어야만 합니다.”
 
끝으로 양치호 총회장은 “예수와의 관계를 중시하는 신앙을 회복해 오늘날 빚어지고 있는 한국교회의 문제점들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며 “모든 성도들이 예수를 깊이 생각하고 그분 앞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는 자세를 갖춘다면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는 한국교회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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