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교회든 다음세대 사역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다. 교회마다 미래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지만, 그만큼 결과물이 얻어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성공적인 다음세대 사역을 이어가고 있는 만나교회가 한국교회 다음세대 사역자들에게 경험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24일 만나교회에서 ‘다음세대를 생각하라’를 주제로 ‘만나컨퍼런스2016’이 진행됐다.ⓒ뉴스미션

다음세대 각 부서별 사역 노하우 나눠
 
‘만나컨퍼런스2016’이 ‘다음세대를 생각하라’라는 주제로 24일 경기 성남시 만나교회(담임 김병삼 목사)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35년의 역사 속에 성장을 거듭해온 만나교회가 그간의 경험에서 취득한 다음세대 사역의 노하우를 한국교회와 나누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전국에서 6백여 명의 참석자들이 모인 가운데, 컨퍼런스는 김병삼 목사와 함께 교육사역팀장을 맡고 있는 박혜신 목사가 주강사로 나섰고 각 부서 담당 목회자들은 선택강의를 맡아 연령별 사역을 소개했다.
 
이날 김 목사는 오전 강의에서 ‘Think Next, 다음세대를 생각하라’를 제목으로 만나교회가 준비ㆍ진행하고 있는 사역들을 공유하며, 한국교회 내 다음세대 사역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그는 “그동안 한국교회가 다음세대를 위한다는 이유로 그들을 지나치게 배려한 측면이 있다”면서 “아이들을 위한 시설, 아이들을 위한 예배를 만드는 등 지난 시간 배려라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이 오히려 오늘날 세대 간의 단절을 불러왔다”고 우려했다.
 
이어 “대부분의 부모들이 주일날 아이들을 교회에 데려오는 것에만 신경 쓰고, 정작 교회학교에 보낸 뒤에는 안심하고는 한다”며 “그렇지만 신앙교육은 교회학교에서의 하루 1시간이 아닌,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하는 6일의 시간 속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과거 부모세대와 자녀세대가 구별 없이 함께 드리는 예배 속에서 신앙의 전통이 자연스럽게 전수되고 교회 안의 통합이 이뤄졌다면, 지금은 각자의 예배로 공감대가 사라지면서 주일날 함께 예배를 드리고 돌아와서도 같이 나눌 이야기가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목사는 “어른세대가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공감이 안 된다고 생각하고, 배려에만 집착하는 것은 사실상 방치에 가깝다”며 “어떻게 하면 신앙의 공감대를 만들어갈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매 주일, 전 세대에 ‘같은 주제’ 말씀 선포”
 
또한 만나교회 역시 동일한 고민을 안고 있었음을 언급하고, 사역자들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작은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교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사역은 예배 공동체에서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음세대를 교육시킬 수 있는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시간도 결국 예배시간이라는 결론을 얻었고, 예배를 어떻게 통합적으로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만나교회는 현재 전 세대가 동시에 예배하는 교회가 됐다. 담임목사의 설교 계획에 따라 어린이부터 청소년, 청년까지 동일한 주제로 말씀이 선포되는 것. 교재와 양육 프로그램 등도 모두 통일성 있게 개발하고 진행한다.
 
김 목사는 “여러 시도 끝에 다음세대 신앙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교회 전체가 아이들 교육을 중심으로 사역을 설정하고, 함께 가려는 통합적인 사고에 대한 고민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이미 한국교회 안에 다음세대를 주제로 한 많은 컨퍼런스가 있었지만, 단순히 사역 소개 정도에 그쳐 아쉬웠다”며 “이 시간은 우리가 했던 것을 알리는 것이 아닌 함께 공유하는 것으로 나아가기 위해 자료와 시스템을 준비해 좋은 유산을 함께 나누는데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참가자들에게 만나교회의 ‘세대 통합 사역’의 노하우가 담긴 설교문과 찬양 악보 및 음원, 율동 영상 등 다양한 미디어 자료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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