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익 대표ⓒ뉴스미션
진로 교육을 할 때 제일 먼저 하는 것은 자기 이해이다. 자기 이해를 위한 요소 중 지난 회에는 신체적 특징과 성격에 대해 이야기 했다. 이번에는 흥미, 재능과 적성, 가치를 이야기 해보자.

흥미란 내가 가장 관심 있고 즐거워하는 것이다. 사물도 좋고, 활동도 좋다. 내가 무엇에 대해 긍정적인 감정이나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는지 생각해보자.
 
흥미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일상에서 시작해야 한다. 자신의 일상을 몇 가지 범위로 나눠서 각각의 범위별(관심분야, 과목, 생활, 등)로 나의 흥미를 찾아보자.
 
만약 흥미 있는 것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면 먼저 내가 싫어하는 것, 절대 하고 싶지 않은 활동을 생각해보자.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는 잘 모르지만 뭘 싫어하는지만 확실히 알아도 큰 소득이 된다.
 
흥미를 찾으면 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것이 생긴다. 이런 걸 정리하여 나만의 버킷리스트 같은 걸 만들면 인생을 더욱 충실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살 수 있다.

재능은 어떤 일을 하는데 필요한 재주와 능력이다. 그런데 재능은 반드시 타고나는 것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훈련과 노력을 통해 습득한 것도 재능이다. 재능은 자기 안에 숨어있는 원석과도 같다. 발견해서 아름답게 디자인해야 값어치 있는 보석이 된다.
 
그런 후에도 꾸준히 닦고 관리해주지 않으면 본래의 빛깔과 반짝임을 잃어버리게 된다. 자신이 잘하는 것을 떠올려보자. 꼭 상을 받았다거나 칭찬을 받았던 것이 아니어도 된다. 아주 작고 사소한 것이라도 좋다. 사람은 자기가 잘하는 일을 할 때 자신감이 샘솟게 마련이다. 그리고 자신감은 우리를 성공으로 이끌어주는 엔진과도 같다.
 
아무리 생각해도 잘하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다. 중요한 것은 재능을 볼 수 있는 눈과 관심이다. 자신에게도 재능이 있다는 것을 믿고 꾸준히 자신이 잘하는 것을 탐색하면 된다.
 
부모님이나 형제, 친구들에게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나도 미처 몰랐던 내 재능을 이미 눈치 챘을 수도 있다. 농구 선수 마이클 조던은 학교 대표님 선발에 탈락하고 농구를 포기하려 했지만 그의 재능을 알아본 아버지의 격려 덕분에 농구를 계속할 수 있었다.

그럼 적성은 뭘까? 적성은 어떤 일을 하기에 알맞은 성격이나 성질, 소질을 뜻한다. 다시 말해서 적성은 재능과 함께 앞서 알아본 성격과 흥미를 모두 포함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글쓰기에 소질이 있는 두 친구가 있다고 해보자. 한 친구는 여럿이 어울리거나 돌아다니는 것보다 집에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고, 다른 친구는 그 반대다. 그렇다면 전자는 소설가, 후자는 여행 작가가 적성에 맞는다고 할 수 있다.
 
적성은 이처럼 복잡한 것이라 전문적인 검사를 받으면 많은 도움이 된다. 또 스스로 자신을 더 잘 알아보기 위해 노력하고 여러 가지 경험을 쌓아가면서 새로운 적성을 발견할 수도 있다.
 
적성은 어느 정도 타고나는 것이지만 이것을 자기만의 강점으로 만들고 발전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약점을 보완해서 성공을 거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탁월한 성과는 결국 자신의 강점에 기반을 두었을 때 발휘된다는 뜻이다.

가치란 감정이나 의지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며,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다. 그래서 살아가며 마주치는 수많은 선택의 순간에 우선순위를 정하는 기준이 된다.
 
간혹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찾으려 하기보다 남들이 행복하다고 말하는 길을 택하는 사람들이 있다.그러나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은 저마다 다르다.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이다. 가치관이란 삶이나 어떤 대상에 대해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이다. 또 어떤 상태가 행복하고 불행한지를 판단하는 관점이기도 하다.
 
어떤 가치관을 갖느냐에 따라 추구하는 바가 다르고 삶의 태도도 달라진다. 가치에는 절대가치와 상대가치가 있다. 사랑, 자유, 인간의 존엄성, 평화 같은 것들이 절대가치다.
 
상대가치는 만들어진 가치라 때와 장소, 상황이 변하면 그에 따라 바뀐다. 예를 들면 시험 성적이 10점 올라서 행복했는데, 나보다 공부 못했던 친구가 전교 1등이 된 모습을 보고 시기하거나 낙담해서 기분이 울적해지는 것이 상대가치를 추구한 때의 상태이다. 성적이나 경쟁 같은 상대가치보다 지식이나 성취, 노력같은 절대가치를 추구할 때 사람은 더 행복하다.
 
자신이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 생각해보려면,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떠올리거나 자신이 생각하는 행복한 하루의 모습을 그리면 된다. 가치관은 살아가면서 흔들리기도 하고 변화하기도 한다. 그러니 서두를 필요가 없다. 다만 아주 확실하지는 않더라도 현재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최대한 구체적으로 파악하면 진로를 그 가치와 일치하는 방향으로 설계할 수 있다.

화가 폴 호건은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하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묘사하는 세계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같은 목적지를 향해 가더라도 내가 원해서 가는 것과 남에게 끌려가는 것은 천지차이다. 이제까지 그렇게 살지 않았다고 해도 괜찮다.
 
지금부터라도 위의 내용으로 자기를 이해하고, 자신의 진로를 설계하고 꿈의 지도를 그림으로써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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