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안 링크 박사가 강연하고 있다ⓒ뉴스미션

독일의 개혁주의 신학자 크리스티안 링크 박사가 한국을 찾았다. 그는 "종교개혁은 교회가 자기 정체성을 찾는 운동"이라며 "교회 전체가 혁신되고 갱신되는 것이 진정한 종교개혁"이라고 강조했다.
 
링크 박사는 지난달 30일 수표교교회에서 열린 '수표교포럼'에서 "종교개혁 시대에 새롭게 세워진 복음주의 교회가 그 사회를 철저하게 개혁시켰던 데에는 그들이 가졌던 ‘신앙’이 중심 역할을 했다"며 "신앙은 우리 자신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이며, 이러한 신앙이 성도들을 바로 세우고 희망과 용기를 준다”고 말했다.
 
종교개혁의 특징 중 하나로 '칭의'를 꼽은 그는 "칭의는 그리스도인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며, 그 자유를 가지고 모든 만물과 사람들을 섬기는 종이 돼야 한다. 그것이 바로 ‘성화’"라고 역설했다.
 
이어 “신앙을 통해 그리스도인은 자신을 극복하고 하나님에게 갈 수 있다. 그렇게 그는 하나님의 사랑 안에 거하며 살 수 있게 됐다"며 "교회가 사회의 당면 과제를 해결하도록 부름 받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이 세계 안에서 하나님 나라의 행동 규칙을 실행한다면 교회는 다가올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일하는 것이 된다"고 전했다.
 
링크 박사는 마지막으로 ‘교회 일치 운동’에 대하여 언급했다. 그는 “교회가 하나의 통일된 의견을 내지 못한 채 다양한 소리를 주장하게 된다면 결국 이 세계는 교회의 주장에 아무런 주의를 기울이지 않게 될 것”을 우려했다.
 
그가 말하는 교회의 하나 됨은 교회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다른 교회들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살피는 것이다. 그는 “교회가 교회적 차원의 사역을 넘어서 창조의 보존, 인권의 실현, 지구상의 자원들을 균등하게 배분하는 과제 등을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링크 박사(보쿰-루르대학교)는 독일과 스위스 대학에서 신학을 가르쳤으며, 창조, 신정론, 칼빈 연구를 비롯한 많은 저서들을 저술한 독일을 대표하는 신학자다.
 
수표교교회는 3ㆍ1운동 당시 33인의 민족대표 중 1인이었던 신석구 목사를 비롯해, 한국인 최초의 해외선교 순교자인 김영학 목사가 시무했던 교회다. 우리 민족의 어두운 역사 속에서 복음으로 빛을 밝혔던 신앙선조들을 따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 시대의 신앙표준을 제시하기 위한 고민을 담은 ‘수표교포럼’을 지금까지 8차에 걸쳐 개최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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