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집트 전역의 학교에서 무슬림이 머리에 착용하는 스카프인 히잡을 착용하지 않거나, 코란을 암송하지 못하는 학생들에 대한 체벌 및 퇴학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집트 북부에 사는 12살 무슬림 소녀 라만 살렘는 수업 중 히잡을 벗었다는 이유로 교실에서 쫓겨나 학교 활동 참여를 금지 당했다.

CBN 뉴스는 "살렘이 “학교 운동장에 홀로 서있어야 했다”며 교장 선생님이 다가와 "학교 밖에서는 네 맘대로 할 수 있지만, 학교 내에서는 히잡을 반드시 착용하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집트 학교에서는 종교에 관계없이 여자아이들은 머리카락을 외부에 노출한 채 등교할 수 없다. 히잡 착용은 무슬림뿐 아니라 크리스천에게도 예외 없이 적용되는 교칙이다.

이밖에도 ‘여자 학생은 이슬람식 의복을 교복으로 착용해야 한다’는 커다란 팻말을 부착한 학교도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천인 7세의 아동 비올라 사미르는 “이슬람교리 시간에 8명의 크리스천 학생이 코란 암송을 강요 받으며, 암송에 실패할 경우 체벌 대상이 된다”고 진술했다.

사미르의 아버지는 크리스천 박해 감시기구에 딸의 사연을 폭로하며 “무슬림 교사가 아랍어 시간에 이슬람식 교육을 강요한다고 사미르가 불만을 토하자 교사는 강도 높은 체벌을 가했다. 이를 크리스천 교사가 교장에게 항의했지만, 학교 측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집트 교과과정은 크리스천 학생과 이슬람 학생을 분리해 종교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실정에도 많은 크리스천 학생은 이슬람교 수업 참여를 강요당하고 있다.

이슬람교리를 가르치는 교사는 크리스천 학생에게도 코란 암송을 강요하며 암송 실패 시 가혹한 체벌도 서슴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체벌 도중 무슬림 학생에게 크리스천 학생을 움직이지 못하게 붙잡고 있으라고 시키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학교의 크리스천 학생 비율은 20~30%에 그친다. 무슬림 학생은 무리지어 다니며 크리스천 학생을 괴롭히고 있다. 때문에 크리스천 학생들이 학교에 가길 거부하며 결석하는 횟수도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