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정신을 바탕으로 설립돼 신앙 안에서 북한이탈청소년들을 양육하고 있는 여명학교가 후원의 밤 행사를 열었다.
 
 ▲18일 영락교회에서 '제12회 여명의 날' 행사가 열렸다.ⓒ데일리굿뉴스
 
학생들, '통일의 통로' 주제로 각종 공연

북한이탈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학교(이사장 정주채 목사, 교장 이흥훈)가 18일 오후 서울 중구 영락교회 50주년기념관 베다니홀에서 '제12회 여명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여명학교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각종 공연을 통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이는 자리로, 개교 이후 매년 후원자들을 초청해 진행돼 오고 있다.
 
올해 역시 후원자 가족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더 채널: 통일의 통로'라는 주제로 진행됐는데, 이 주제는 학생들 스스로가 통일을 준비하는 통일 세대이자 남과 북을 이어줄 연결고리가 되겠다는 의미로 정했다.
 
학생들은 이날 △태권도 시범 △가야금&기타 공연 △오케스트라&합창 등 다양한 무대를 꾸몄으며, 배우 차인표와 추상미, CCM가수 김도현, 컴패션밴드 등도 공연을 펼쳐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학생들이 자신들의 남한 이야기를 담아 직접 각본을 쓴 뮤지컬 '손을 잡아요'는 정착 과정에서 겪었던 적응의 어려움과 차별의 상처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노래와 연기로 표현해 객석의 감동과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3학년에 재학중인 김광명 학생은 무대에 올라 "통일이 되면 북한에 가서 일을 하고 싶다"며 "남북을 모두 경험한 자신이야 말로 통일을 어렵다고 생각하는 북한 동포들을 이해시킬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이어 "반드시 꿈을 이뤄 소통의 통로이자 치유의 통로가 될 것"이라면서 "상처 받은 이 세상을 치유하는 일에 헌신하고 싶다"는 비전을 밝혀 후원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사장 정주채 목사는 북한이탈청소년에 대한 적절한 지원과 교육을 당부했다.
 
정 목사는 "민족의 염원인 통일이 이뤄졌을 때 우리 학생들이 중심이 돼 통로 역할을 하게 되리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며 "변함없는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명학교는 지난 2004년 북한이탈청소년을 통일인재로 키워내기 위해 설립됐으며,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교육을 진행해 지금까지 206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현재 110여 명의 재학생들이 수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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