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성 난치병 어린이를 위해 열리는 바자회를 15년째 이어오고 있는 교회가 있다. 충정교회 '사랑의 바자회'는 타 교회 및 지역주민들에게까지 큰 호응을 얻으며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나눔의 장이 됐다.
 
▲17일 일산 충정교회에서 난치병 어린이 돕기 사전바자회가 열렸다. ⓒ데일리굿뉴스

바자회 물품 중 80% 이상이 기증... 매년 수익금 1억 넘어
 
17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충정교회(담임 옥성석 목사) 앞마당은 바자회 준비로 일찍부터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난치병 어린이 돕기 사랑의 바자회는 17일과 20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이날 행사가 진행된 교회 마당은 금새 사람들로 가득 찼고 심지어는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까지 보였다. 품목도 다양했다. 고등어, 젓갈, 장아찌, 쌀, 신발, 와이셔츠 등이 풍성하게 준비됐다.
 
멸치 등 건어물을 담당하는 한 권사는 "농수산물은 교회 여전도회가 직접 산지에 가서 시장조사를 하고 품질을 선별해 사온 것"이라며 "백화점에 들어가는 고품질 상품을 마트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교회 재정으로 준비하는 바자회 물품은 많지 않다. 박종은 목사(선한이웃위원회)는 "전체 바자회 물품 중 80% 이상이 기증된 것"이라며 "다른 교회를 다니는 교인들도 바자회의 좋은 취지에 공감하며 기증을 하신다"고 말했다.
 
사랑의 바자회는 작년에 1억 8천만 원이라는 매출액을 달성했다. 이는 바자회에 직접 참여하지 못한 교인들이 낸 헌금을 포함한 액수다. 박 목사는 "매년 꾸준히 바자회를 이어나가는 것이 우리의 목표고, 수익금 액수 자체는 하나님께 맡기고 있다"며 "다행히 매년 1억을 넘기고 있어 꾸준히 어린이 15명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옥성석 목사가 <요셉을 배우다> 사인회를 하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어려운 이웃 돕는 것이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

두 손 가득 봉지를 들고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는 바자회 한 켠에서는 옥성석 목사가 펴낸 책 <요셉을 배우다> 사인회가 열리고 있었다. 판매수익금 전액은 역시 난치병 어린이 돕기에 사용된다.
 
충정교회가 이렇듯 오랫동안 난치병 어린이를 후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옥성석 목사는 "수년 전 교인 중에서 난치병을 앓고 있던 어린이가 있었는데 결국 하나님 품으로 갔다"며 "그때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의 치료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대부분 어린이 희귀 난치성 질환은 치료비가 비쌀 뿐 아니라 장기적인 치료를 요한다. 지난 3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희귀난치성 질환에 걸린 어린이가 있는 전체 조사가구 중 아이의 발병 이후에 기초수급자가 된 가구만 40%에 달한다. 원래 기초수급자였던 가구까지 합하면 중증, 희귀난치성 질환 아동 가구의 77.6%가 기초수급자인 셈이다.
 
옥 목사는 "난치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와 그 가족들은 경제적인 어려움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파탄 지경에 이른다"며 "전문선교팀과 청년부가 시설 및 병원을 방문해 난치병 어린이 가족을 위로하며 힘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외된 이웃과 함께 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교회가 몸소 보여야 한다는 충정교회 노력이 알려지며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10년 넘게 이어진 꾸준한 사랑에, 주변 교회에서도 바자회에 대한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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