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구 대신과 구 백석교단의 통합을 이룬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 총회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진리 총회와 통합을 선언하며 다시 한 번 한국교회 통합의 역사를 이뤄냈다. 양 교단은 앞으로 건전한 개혁주의 신앙 안에서 형제임을 고백하며 분열의 아픔을 겪고 있는 한국교회 안에서 연합의 마중물이 될 것을 다짐했다.
 
▲예장대신과 합동진리가 교단 통합을 선언하고 감사예배를 드렸다. 이로써 예장대신은 8500개 교회를 보유한 교단이 됐다.ⓒ데일리굿뉴스

"분열의 한국교회, 연합의 마중물 되자"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장 이종승 목사, 이하 대신)과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진리(총회장 조성훈 목사, 이하 합동진리) 교단통합 감사예배가 21일 오전 충남 천안 백석대학교에서 열렸다.
 
이날 감사예배에는 대신총회 장종현 직전 총회장을 비롯해 이종승 총회장, 합동진리 조성훈 목사 등 양 교단 관계자들과 예장합동 김선규 총회장, 예장통합 최기학 부총회장 등 교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말씀을 전한 장종현 목사는 양 교단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양보하는 자세로 하나님 안에서 한 형제가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장종현 목사는 "한국교회 분열의 책임은 자기 이익을 취하고 욕심을 채우는 데만 힘을 쏟아온 목회자들에게 있다"며 "분열의 아픔으로 신음하는 한국교회 안에서 우리 총회가 연합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 목사는 이어 "우리의 통합이 인간적인 만족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며 "십자가 신앙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교회 개혁과 영적 부흥에 앞장서는 교단이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전했다.
 
목회자 전원 '재교육'…이단성 논란 사전 차단
 
합동진리는 1980년대 초반, 당시 백석신학교를 졸업한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교단이다. 이번 통합에는 합동진리 산하 16개 노회, 1천여 교회가 참여했다. 통합 감사예배 이전 합동진리는 여러 군소교단들을 흡수하며 이미 한차례 통합을 진행한 바 있다.
 
합동진리 총회장 조성훈 목사는 "교단이 통합되기까지 여러 과정이 있었는데, 모든 것을 은혜롭게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신 하나님과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며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에 최선을 다하며 세계 선교에 앞장서는 교단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독려했다.
 
교단 통합 이후 합동진리 출신 목회자 전원은 2년간 백석대학교 실천신학대학원에서 '목회자 재교육'을 받게 된다. 또 통합 이후 진행되는 행정적 절차에서는 7가지의 가입서류를 제출하도록 해 이단 사상 등의 문제 교회들을 추리는 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는 통합 이후에 일어날 수 있는 신학적 논쟁과 이단 문제 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총회 관계자는 "총회와 백석대학교가 협력해 전액 장학금으로 목회자 재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외형적 통합 뿐만 아니라 내적 통합을 함께 이룰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예장 대신 총회는 오는 9월 11일 충남 천안 백석대학교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다가오는 총회에서부터는 합동진리 출신 노회에서도 정상적으로 총대를 파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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