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윤 교수ⓒ데일리굿뉴스
제4차 산업혁명은 지능정보사회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제3차 산업혁명 시대가 IT를 접목한 공장 자동화에 의한 지식정보사회였다면, 제4차 산업혁명은 IT 기술의 고도화로 인공(AI) 지능정보사회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사회가 제4차 산업혁명으로 전환한다는 사실이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과 설렘을 주고 있는 것은, 향후 15년 이내에 기존 직업의 60%가 사라지고, 10년 후의 직업은 태어나지도 않았다는 데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의 진행은 신에 의하여 인간에게 주어졌다는 예측과 추론의 사고 영역까지 로봇과 인공지능 기술이 대체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무엇인가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현재까지 진행된 사회 변화는 인간에 의해 주도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제4차 산업혁명 또한 인간에 의한 물질세계에 대한 도전이자 기회다. 여기서 눈여겨볼 대목은 인공지능에 의한 로봇사회에서 경쟁력을 가지게 될 계층은 소수가 될 것이란 점이다. 코딩교육에 의한 로봇을 이용할 수 있는 소수에 의한 부의 축적으로 인해 빈부격차가 심화될 것이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하나의 결론은 제4차 산업혁명이 진행돼도, 기존의 1, 2, 3차 산업혁명 때처럼 누구에게도 어느 나라에게도 기회가 되는 것이 아니라 준비된 사람과 전략적으로 선택한 나라에게만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국가 차원의 대응 전략이 그 어느 때 보다도 필요하며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체제 혁신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제4차 혁명시대는 이것저것 조금씩 잘하는 제너럴리스트가 아니라 자기가 잘하는 한 가지 전문분야에 충분한 소양을 갖추고 다양한 지식을 두루 겸비한 사람을 필요로 한다. 과거는 지식이나 기술의 소유 유무로 인재 여부를 판단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창조적 사고력을 중시한 멀티 플레이어를 인재로 여기고 있다. 제4차 산업중심의 미래사회에는 많은 분야를 섭렵한 통섭형 사고력을 가진 인재를 중요시할 것이다.
 
다보스포럼보고서에서 제시된 제4차 산업혁명과 교육개혁은 크게 3분야로 압축할 수 있다. 그 중 첫째는 교육체계의 혁신을 들 수 있다. 20세기 교육제도의 유산인 문과-이과 분리교육을 중단해야 한다. 요컨대 인문사회와 과학기술의 융합 교육이 제도화돼야 한다. 그 이유는 앞에서도 논한 바 있듯이 다양한 분야를 섭렵한 비빔밥형 인재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둘째로는 평생교육의 장려로 바꾸어야 한다. 학교에서 배운 것으로 죽을 때까지 먹고 살 수 있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새로운 기술을 지속해서 습득할 수 있는 사회적 장치가 필요하다. 그 이유는 지식의 반감기가 너무나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기업간 협조체제 구축이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복잡한 환경에서 기업은 경쟁보다 공생하는 전략이 생존에 필수 불가결하기 때문이다.
 
제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파괴적 혁신(Disruption)은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클라우드 슈밥은 <제4차 산업혁명>이란 저서에서 우리 정신과 마음, 영혼을 함께 모아 지혜를 발휘해야만 우리에게 닥칠 문제들을 의미 있게 다룰 수 있다고 했다. 여기에 효과적으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맥락 관련 지능(Contextual Intelligence), 감성지능(Emotional Intelligence), 영감관련지능(Inspired Intelligence), 물리적 지능(Physical Intelligence)이란 네 가지 지능을 키우고 적용하여, 파괴적 혁신이 가진 잠재성을 잘 파악하고 끌어내 활용해야 한다. 실제로 세계경제포럼에서 제시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사물인터넷(IoT)과 로봇 그리고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의 기술이다. 이들 기술이 나노기술(NT)과 바이오기술(BT) 그리고 정보기술(IT과 인지과학(CS)의 융합 기술로 발전하고 있다. 이들 기술의 종합으로 지능형 사이버 물리 시스템(Cyber Physical System)이 생산을 주도하는 인더스트리 4.0으로 생산 공장이 진화했다. 이러한 진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예술가 미켈란젤로의 말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그는 “모든 대리석 안에는 조각상이 깃들어 있다. 조각가의 임무는 그 형상을 드러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교육과정엔 모든 해법이 있다. 다만 어떤 교육으로 진화하는 사회현실에 적응하느냐만 문제가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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