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섭도록 추웠던 날씨만큼이나 겨우내 얼어 붙었던 땅이 따사로운 햇살에 녹으면서, 꽃들도 하나둘 저마다의 색깔을 빛낼 준비를 하고 있다. 동시에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부활절도 2주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우리의 죄를 대신해 십자가를 지신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는 사순절 한가운데에 있는 지금, 십자가를 생각하며 부활의 기쁨을 맞이할 준비를 해보는 건 어떨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를 묵상할 수 있는 기독 전시회, 음악회, 영화를 소개한다.
 

 ▲각양각색의 작품에서 예수 그리스도 부활의 기쁨이 묻어나는 <부활의 노래 展>에는 한국미술인선교회 임원 35명 중 27명이 참여해 연합의 의미를 더했다.ⓒ데일리굿뉴스

 
한국미술인선교회 27人의 신앙고백 <부활의 노래 展>
 
기도하는 한 여인의 뒷모습 위로 뭉게뭉게 피어난 아름다운 꽃들. 깨어진 돌 틈 사이로 보이는 십자가. 무릎 꿇고 기도하는 어린 사내아이. 붉은 배경에 그려진 백합 안에 촘촘히 박혀있는 못들. 모두 <부활의 노래 展>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각양각색의 작품에서 예수 그리스도 부활의 기쁨이 묻어나는 이번 전시회는 한국미술인선교회 임원 35명 중 27명이 참여해 연합의 의미를 더했다. 부활절을 앞두고 부활의 기쁨을 알리자는 데에 뜻을 모은 것이다. 각각의 다른 특징을 지닌 작품에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작가 개인의 신앙고백이 담겨있다.
 
한국미술인선교회 황적환 사무국장은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난 기쁨을 표현한 한국미술인선교회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예수님의 고통에 동참하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묵상함으로써 상처받은 자들이 그림을 통해 위로받고 치유받길 원한다"고 밝혔다.
 
또, 이민영 작가는 "어떤 일을 오래 하다 보면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처럼, 모태신앙이다 보니 어느 순간 부활절을 맞이하는 기쁨이 예전 같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이 내게 주신 달란트인 '그림'으로 부활절을 형식적으로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부활의 참된 기쁨을 나누고 싶다"며 웃었다.
 
아울러 "그림을 통해 살아있는 신앙고백을 누리고, 처음 하나님을 만났던 순수했던 마음과 부활하심에 대한 감격, 부활에 대한 은혜와 기쁨이 다시금 되살아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순절 고난주간과 부활절을 맞아 한국미술인선교회가 준비한 <부활의 노래 展>은 서울시 서초구 서초호민교회(신석 목사) 부설 호민아트갤러리에서 다음달 9일까지 전시된다.
 

 ▲서울모테트합창단(지휘 박치용)이 29일 오후 8시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제109회 정기연주회를 가진다.ⓒ데일리굿뉴스


바흐와 프랑크의 아름다운 선율 <서울모테트합창단 연주회>
 
바흐와 프랑크의 진솔한 신앙고백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말씀을 느낄 수 있는 부활절 기념 연주회도 마련됐다. 바로 서울모테트합창단(지휘 박치용)이 29일 오후 8시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여는 제109회 정기연주회다.
 
'The Seven Last Words of Christ'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연주회는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1685-1750)가 라이프치히시기를 보내며 작곡한 <칸타타 BWV3>, <칸타타 BWV8>과 예수님의 십자가 상 마지막 말씀들이 담겨진 세자르 프랑크(1822-1890)의 로 구성됐다.
 
특히 바흐의 칸타타 BWV 3번 'Ach Gott, wie manches Herzeleid(아 하나님, 지금 내 마음의 고통이 얼마나 심한지요)'는 마틴 몰러의 찬송가 가사를 토대로 우리의 죄를 짊어지시고 조롱과 수난 받으신 예수님에 대한 묵상이 잘 담겨있다.
 
카스프 노이만의 찬송가 가사를 인용해 작곡된 칸타타 BWV 8번 'Liebster Gott, wenn werd' ich sterben?(사랑의 하나님, 나의 마지막 날이 언제입니까)'에는 피조물로서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 공포, 슬픔 등의 무력함 속에서 오직 하나님만이 위로와 평안을 주신다는 구원의 내용이 담겼다.
 
서울모테트합창단은 "사람의 몸을 입어 세상에 오신 예수님께서 육신의 죽음을 앞두고 겪으신 번민과 온갖 수모, 십자가를 지고 가신 발자국마다 새겨진 그 고통을 돌아보고 기억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라면서 준비했다"고 밝혔다.
 
서울모테트합창단은 창단 29년째를 맞았으며, 순수하고 이상적인 합창 음악의 실현과 교회음악의 바른 이상을 제시하고 실천하겠다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활동해 온 민간 프로합창단이다.
 

 ▲부활절을 더욱 뜻깊게 만들 영화 <막달라 마리아: 부활의 증인>는 다가오는 28일 전국 메가박스, 서울극장, 대한극장, 필름포럼에서 개봉한다.ⓒ데일리굿뉴스


부활을 처음 목격한 여인의 대서사시 <막달라 마리아>
 
영화계에서는 예수의 부활을 가장 처음 목격한 여인 '막달라 마리아'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막달라 마리아: 부활의 증인>을 오는 28일부터 전국 스크린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막달라 마리아: 부활의 증인>은 정혼을 거부했다는 이유만으로 가족들에게도 외면받고, 수 세기 동안 죄의 여인으로 불린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를 만나 치유 받고, 예수를 따라 떠나는 여정을 담아낸 종교 대서사시다.
 
시나리오를 맡은 필리파 고슬렛 작가는 "막달라 마리아의 관점에서 예수의 이야기를 새롭게 조명함으로써 예수의 생애에서 매우 중요한 장면들이 마리아 입장에서는 어떻게 다르게 읽힐지 궁금했다”며 작품의 탄생 의도를 밝혔다.
 
수 세기 동안 차별받았던 ’막달라 마리아’. 성경 속에 단 몇 줄로 요약된 ‘막달라 마리아’의 삶이 영화에서 어떻게 표현될지, 그녀의 시각에서 바라본 고뇌하는 ‘예수’의 모습은 어떨지 수많은 크리스천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는 <라이언>으로 제69회 미국감독조합상 감독상을 수상, 아카데미 6개 부문 노미네이트되며 전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가스 데이비스 감독이 연출했으며, <킹스 스피치> 제작진이 참여했다.
 
부활절을 더욱 뜻깊게 만들 영화 <막달라 마리아: 부활의 증인>는 다가오는 28일 전국 메가박스, 서울극장, 대한극장, 필름포럼에서 개봉한다.

 

 ▲경기도 구리 예닮교회(고대경 목사)에서 열리는 <십자가 전시회>에서는 목공예로 작업 된 십자가 형상 50여 점을 묵상할 수 있다.ⓒ데일리굿뉴스


예수 그리스도 사랑과 은혜 묵상케 하는 <십자가 전시회>
 
경기도 구리 예닮교회(고대경 목사)에서 열리는 <십자가 전시회>에서는 목공예로 작업 된 십자가 형상 50여 점을 묵상할 수 있다. 전시회는 20일부터 25일까지 예닮교회 지하전시실에서 열린다.
 
작품을 통해 작가는 하나님 사랑의 본질은 십자가에 있음을 전하고 있다. 혈루증 여인, 중풍병자의 치유, 나귀 타신 예수님 등 말씀에서 표현된 성경적 사랑이 현실에서 십자가 형상으로 표현됐다.
 
예닮교회 정지은 작가는 "십자가로 인해 예수님의 사랑과 은혜를 더 깊이 묵상할 수 있었다"면서 "작업을 하며, 주님의 십자가 사랑을 전하기를, 한 사람이라도 그 사랑을 알기를 간절히 구하고 그 간구를 마음 깊이 날마다 새긴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십자가 전시회 외에도 교인들이 합심해 준비한 <노아의 방주전>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노아의 방주>는 3천 마리의 동물들이 아라랏산 정상에 있는 노아의 방주를 향해 들어가는 모습을 조각한 작품으로, 실제 크기를 60분의 1로 축소해 성경 속 노아의 방주를 재현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전에 완성하지 못했던 인간 제국의 모습이 높은 탑과 계단 모양으로, 바닷속 모습은 전시장 벽면에 물고기 약 1,000여 마리로 꾸며졌다.
 
예닮교회 성도들이 함께 준비한 이번 전시회는 총 4년 동안 5회에 걸쳐 진행됐다. 전시를 지속해온 시간 동안 전교인이 동참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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