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 전명구 감독회장이 법원으로부터 직무 정지 판결을 받은 것과 관련해 감리교가 직무대행을 선임하는 등 공백을 메우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정상화를 위한 교단 차원의 대책단계에 접어든 만큼 10년째 반복되고 있는 감독회장 자격 논란을 불식시킬 지 관심을 모은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가 '제5차 총회 실행부위원회'를 갖고 감독회장 직무대행에 이철 목사를 선출했다.ⓒ데일리굿뉴스


감리교 실행부위원회 열고 직무대행 투표
 
사법부의 판결로 전명구 감독회장의 업무가 중지되면서 결국 감리교는 '교리와 장정'에 따라 감독회장 직무대행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이철 목사ⓒ데일리굿뉴스

기독교대한감리회(이하 기감)는 1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기감 본부에서 '제5차 총회 실행부위원회'를 갖고, 감독회장 직무대행에 이철 목사(전 동부연회 감독, 강릉중앙교회)를 선출했다.
 
임시의장으로서 금번 실행부위원회를 소집한 강승진 감독(서울연회)은 투표 전부터 '정의와 공리'를 강조하며 공명정대한 선거를 제안했다.
 
직무대행 선거는 교단법에 따라 평화롭게 치러졌다. 각 연회에서 전임감독을 지낸 29명을 후보로, 1차 투표에 부쳐 상위 득표자 2명을 가려 결선투표를 실시했다. 김한구 목사와 이철 목사가 최종후보에 올랐고, 38명이 투표한 결과 이철 목사가 21표로 감독직무대행에 당선됐다.
 
이철 목사는 당선 소감을 통해 감리교 정상화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목사는 "혼자가 아닌 모두가 마음을 묶어 지금의 일을 해결해 가길 바란다"면서 "교단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더불어 총회 폐회 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 목사는 "9월 말까지 보궐선거를 실시해 교단 정상화를 이루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의견을 비치기도 했다.
 
감리교는 감독회장 직무대행이 선출된 지 15일 이내에 보궐선거 절차에 들어가도록 교리와 장정에 명시돼 있다. 이 목사는 "장정에 따라 9월 말에 선거가 이뤄지면 빠른 정상화에 도달할 수 있기에 최선을 다해 볼 생각"이라고 입장을 표현했다.  
 
그러나 '보궐 선거'를 놓고 일각에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전명구 감독회장의 본안 판결이 아직 남은 상황에서 재보궐 선거를 진행할 경우 사회법 위반을 자초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선거 후 또다시 불거질 수 있는 각종 법적 다툼의 소지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보궐선거에 관한 논의는 6월 1일 총회실행부위원회를 소집해 결정하기로 했다. 세부적인 절차를 확정하는 자리인 만큼, 더 큰 혼란으로 이어질 지 아니면 정상화를 도출해낼 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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