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자체적으로 제작한 영화 <남자와 여자>가 일반 영화관에서 상영되고 있다. 이 영화는 남녀 간 문제를 현실적이면서도 유쾌하게 다룬 가벼운 코믹영화만은 아니다. 황명환 담임목사(수서교회)의 제안을 시작으로 산하 수서문화재단과 교인들이 협력해 제작한 교회 작품이다. 아울러 남녀가 성경적 창조원리로 돌아갈 때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하는 성경메시지다.
 
 ▲서울시 강남구 수서교회에서 지난 15일 황명환 담임목사를 만나 그가 교인들과 함께 영화 <남자와 여자>를 제작하게 된 배경을 들어봤다.ⓒ데일리굿뉴스

기독교와 세상을 연결하는 다리, 문화

"하나님이 주신 창조원리에 맞는 남성성과 여성성을 영화에 담고 싶었다. 성경의 진리를 한 마디라도 전하고 싶어 교회에서 우리 힘으로 영화를 만들어보자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
 
윤리학과 철학을 전공한 황명환 목사는 평소 영화나 뮤지컬을 유별나게 좋아했던 것도 아니고 대학 시절 다양한 문화활동에 특별히 참여했던 것도 아니다. 그는 문화야말로 세상에 기독교 진리를 영향력 있게 전할 수 있는 다리역할을 한다고 생각해 교회성도들과 영화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평소 기독교 진리로 세상 사람들과 쉽게 소통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 그러던 중 교회와 세상 가운데 문화가 다리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영화 한번 만들어보면 어떨까 교회에 제안했는데 교인들이 흔쾌히 협조했다."
 
황 목사는 영화에 기독교적 메시지를 담을 수 있는 수많은 소재 중에서도 특별히 남녀관계를 다룬 이유를 전했다.
 
"부부관계나 남녀 간 갈등은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우리 삶에서 끊임없이 생긴다. 남녀갈등이 극단화되면 동성애 문제나 페미니스트까지 이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남자에게 남성성을 여자에게는 여성성을 주신 하나님의 창조원리로 돌아가야 남자와 여자 모두 행복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하고 싶었다. 그래서 영화제목도 남자와 여자다."
 
영화 제작이라는 것이 좋은 취지와 아이디어만으로 척척 진행되지는 않을 터. 하지만 <남자와 여자>는 달랐다. 교인들의 적극적인 협력이 작품을 만들었다.
 
"교회 집사님 중 작가가 있다. 집사님이 직접 글을 썼고 교인들은 배우가 됐다. 완벽하지 않으면 어때?라는 생각으로 촬영을 시작했고 수서문화재단이 주연 섭외를 맡았다. 출연섭외도 재능기부로 이뤄졌다. 영화 제작 때 엄연히 감독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촬영 초 몇 주 간 전문 감독에게서 조언을 받았을 뿐 결국은 교인들이 서로 감독이 돼 주었다."

영화 <남자와 여자>에는 60명의 교인들이 작년 5월 시간이 날 때마다 모여 새벽부터 밤까지 촬영했다.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 한 달 만에 모든 촬영을 마쳤지만 교인들과 웃고 울며 우왕좌왕 했던 추억들이 많다고 황 목사는 전했다.
 
"불비한 여건 속에서 교인들과 스텝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촬영카메라가 한 대 밖에 없으니 같은 장면이라도 한 사람 앞모습 찍고 나서 옆모습을 또 찍어야 하는 일이 다반수다. 주로 교인들의 집과 교회 새 성전, 구 성전이 촬영 무대였다. 스텝으로 봉사하거나 자신의 차까지 빌려준 교인들도 있었고 영화 장면 중 장례식장에서 찍은 장면이 있는데 여기에 나오는 엑스트라들도 다 우리 교인들이다."

부부갈등, 하나님의 창조원리로 돌아가야 해

영화에 기독 메시지를 담기 위한 수서교회의 역동적인 시도를 통해 남자와 여자를 향한 하나님의 창조원리를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고 황 목사는 강조했다. 
 
"하나님의 창조원리로 돌아가지 않으면 남녀문제 부부갈등에는 해결책이 없다. 주님이 교회를 위하여 자기 몸을 주신 것 같이 남자는 아내를 위해 모든 것을 내어주고 그리스도 앞에 교회가 복종하듯 아내는 남편의 말에 순종해야 한다. 자신이 날마다 죽어야 한다는 것이다."
 
황 목사는 이번 영화에서는 남녀관계를 주제로 삼아 성경적 가치를 전한 것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기독교진리를 다양한 문화분야에서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수서문화재단은 기독 예술인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기독교문화공간을 만들 것이다. 이 세상은 가만히 두면 자기 길로 갈 것이고 교회는 그냥 섬이 돼 버릴 것이다. 진리는 전해져야 한다. 자신감을 가지고 세상에 얘기해보겠다는 몸짓이다. 이 시대 사람들이 가진 문화의 형식으로 기독교 진리를 전한다면 우리 기독교인들도 지루하지 않고 생동감 있는 기쁨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영화 <남자와 여자>는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서울시 서대문구 필름포럼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제주 메가박스에서도 22일까지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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