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켓 시위에 집회까지…"사태해결 위한 행동 나설 것"
성폭력 논란이 대외적으로 공개된 뒤, 첫 주일을 맞은 인천 부평구 S교회. 이날 교회는 소속 성도들을 제외한 외부인들의 출입을 통제했다.
반면 교회 앞에는 그루밍 성폭력 의혹이 불거진 김모(35) 목사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인천지역 기독교인들과 교회개혁평신도행동연대 및 바른교회세우기행동연대 소속 회원들은 오전 10시 30분께 집회를 열었다.
행동연대 회원들은 피켓 시위를 하고 "피해자들의 증언에 따라 확인된 10대 피해 성도들만 26명"이라며 "탐욕으로 한국 교회를 수렁에 빠뜨린 불의한 목사들은 회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같은 교인으로서 교회 안에서 목사에 의한 추악한 성범죄가 발생했다는 사실에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다"며 "이들 가해 목사 부자는 피해 성도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법에 맞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해당 목사들의 면직 처리'와 '그루밍 성폭력 관련 법 제정'을 요구하며, "두 번 다시 교회 내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이달 7일 김 목사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하고 구체적인 피해 사실과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피해자 측은 다음주 중 내부 논의를 통해 김 목사를 경찰에 고소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9일 한 언론매체를 통해, 김 목사와 피해자 3명이 나눈 대화 녹음 파일이 공개됐다. 약 24분 분량의 녹취록에는 성폭력을 저지른 이유 등 김 목사가 이번 사태의 정황을 인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피해여성 성도가 "설교하는 사람이 이럴 줄 몰랐다"라고 말하자, 김 목사가 "여신도 두 명을 동시에 좋아하게 돼 혼란스러웠다. 100% 내가 잘못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김 목사 측은 당시 카페에서 한 발언에 대해 “도의적으로 미안하다는 것일 뿐 성범죄를 인정한다는 의미는 아니”라며, 성폭력 의혹에 대한 반박 자료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