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온 것은…모두 하나님의 뜻이죠"
트레이 힐만 감독(55)이 이끈 SK는 지난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연장 13회 접전 끝에 5-4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우승을 확정했다.
이로써 힐만 감독은 2017년 SK 지휘봉을 잡은 지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뤘다. KBO리그 역대 세 번째 외국인 사령탑인 그는 외국인 감독으로는 첫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인공이 되며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았다.
SK 와이번스와 함께한 여정의 마지막을 우승으로 끝맺음한 힐만 감독은 "SK 식구들과 보낸 2년의 시간은 순위로 매길 수 없을 만큼 좋았다"고 꿈꾸듯 말했다.
지난 2년간 선수단에 긍정의 메시지를 전해 온 그답게 마지막 한마디에도 따뜻함이 넘쳤다. 15일 인천에서 열린 감독 이취임식에서 힐만 감독은 독실한 크리스천으로서 "믿음을 지니고 다가오는 삶 자체를 받아들이라"고 한 뒤 "매일 배우고, 힘든 시기가 와도 두려워 말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 힘든 시기를 경험하면서 나 스스로가 단련될 것이며 하나님이 나를 강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며 "소중한 매 순간을 즐기면서 자주 웃어달라"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모든 행보는 '하나님께서 이끄신 것'이란 감사인사도 전했다. 그는 "SK에 온 것은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모든 것에 감사하다. 한국에 아는 사람들이 많이 없었고 하나님 뜻으로 한국에 오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삶에 있어 다음 단계는 하나님의 손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하늘에 맡기겠다"면서 "어떤 자리에서든 충실하게 해서 다시 우승하는 꿈을 그리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