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소재 분당H교회 교인들이 담임목사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분당H교회대책위원회(대표 정정희 장로)는 19일 경기도 성남시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담임목사가 예언을 내세워 교인들에게 헌금을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20여 명의 교인들이 참석했으며, 바른교회세우기행동연대(사무국장 정상규)도 함께했다. 바른교회세우기행동연대는 명성교회 세습, 인천새소망교회 그루밍 성폭력 등 논란이 된 교회들에 대해서 항의시위를 해왔다.

정정희 장로는 "담임목사가 '조상의 저주'를 내용으로 한 예언을 통해 교인들에게 공포심을 조장해 재산을 교회에 바치도록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정 장로는 “교회가 경매에 넘어가게 생겼는데 '돈이 없으면 장기매매를 해서라도 헌금하라'며 수차례 강단에서 헌금을 종용하는 설교를 했다"며 "교회 설립 이후 20년이 넘게 한 번도 재정보고가 없었고 공동의회 등도 열리지 않았으며, 지출에 대한 모든 결정은 목사와 측근인 강모씨, 이모 장로 세 사람만이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년 예언사역자로 뽑혀 '예언 훈련'을 받았다는 박선아 씨는 "환상과 음성을 듣지 못하는 데도 예언자로 세워진 것에 대해 항상 의문점이 있었다"며 "공예배 때 강단에 불려나와서 교인들에게 하나님이 재산을 바치라고 말씀하셨다는 예언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박 씨는 “H교회 목사는 예언자들을 일주일에도 수차례 불러서 하루에 10시간 넘게 대화를 나눴다"며 "예언자들이 교인들에게 하는 대부분의 예언은 물질적으로 더 헌신해야 하나님이 기뻐하신다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대책위는 H교회 목사에 대해 횡령과 폭행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대책위는 "개 사육하는 곳에 청년들을 데려가서 무임금 노동 착취를 하고, 담임목사의 아들이 청년들에게 폭행을 가했다"며 "또 주거래 통장에서 교회의 재정 공금 가운데 많은 금액을 가족들 생활비로 사용하고 있는 통장 내역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 후 취재진은 담임목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교회로 찾아갔지만, 만날 수 없었다. 교회 사무실 관계자는 현재 담임목사 및 부목사들이 모두 부재중이라고 전했다. 담임목사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대책위는 오는 21일 교회개혁평신도연대 등 단체와 개인 포함 345명의 연대 서명을 받은 수사촉구서를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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