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기자회견에 앞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전광훈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의 막말 행보로 인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에 교계는 물론 사회 각계에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전 목사는 11일 '대한민국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 주최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은 연말까지만 하고 스스로 청와대에서 나오라"고 촉구했다.

그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문 대통령 하야란을 개설하겠다"면서 "만약 1000만명이 청와대 게시판에 문 대통령 그만하라고 올린다면 정말로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기자회견 후 청와대 인근으로 자리를 옮겨 릴레이 금식기도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전 대표를 비난한 참석자들이 지지자들에 의해 끌려나가고, 사단법인 평화나무 기자가 밀려 넘어지기도 했다.

전광훈 목사의 잇단 정치적 발언으로 여론은 물론 교계 시선도 곱지 않다. 심지어는 내부 반발로 인해 한기총 존립 자체가 흔들릴 위기에 놓였다.  

한기총 대의원 절반 가량이 속한 '한기총을 사랑하고 기도하는 모임'은 성명서를 통해 전 목사더러 대표회장직을 내려놓으라고 압박했다. 회원 중 가장 규모가 큰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대표총회장 이영훈 목사)도 전 목사에게 등을 돌렸다.  

기하성 측은 "한기총이 정관 전문에 표명한 설립 목적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에 한기총의 회원 교단으로서 심히 우려를 표한다”면서 "임원회와 실행위에서 논의한 끝에 한기총이 순수한 복음주의 운동으로서의 본연의 모습을 회복할 때까지 한기총 회원교단으로서의 자격 및 의무와 관련된 모든 사항에 대해 행정보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기총은 교계 원로들의 지지를 얻는 데도 실패했다. 교계 원로들은 한기총의 행보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동시에 뜻을 모은 입장문도 발표할 예정이다.

바른아카데미 이사장 정주채 목사(향상교회 은퇴)는 "정권이 바뀌면서 보수 측이 목소리를 내는 게 이해는 되지만 너무 극단적"이라며 "공감하기 어려운 내용을 주장함에 따라 교회가 사회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게 됐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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