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장마 시작이 일주일 늦은데다 강수량도 현저히 적다. 일기 예보를 듣고 우산을 챙겼지만 비가 내리지 않는 경우도 수 차례다. ‘지각 장마’, ‘마른 장마’, ‘반쪽장마‘ ‘돌연변이장마’ 등 장마철 변수가 커지는 이유를 알아보자.
 
 ▲적은 강수량에 메마른 안성 마둔 저수지의 모습(사진제공=연합뉴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류 변화

우리나라는 여름에 내리는 비가 연강수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하지만 몇 년 동안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원하게 비가 내리는 장마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특히 올해 장마철은 역대 최소 강수량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장마는 무덥고 습한 북태평양 기단과 차갑고 습한 오호츠크 해 기단이 만나 제자리에 머무르며 해당 지역에 오랜 기간 비를 뿌리게 되는 현상이다.

올해는 오호츠크 해 기단의 세력이 유난히 강해 북태평양 고기압의 상승이 어려워지며 일본 남부에 장마전선이 머물렀다.

김동준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15일 이후에 장마 전선이 북상한 뒤 이달 하순에 장마가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마 평균 강수 일수가 32일인 점을 고려하면 절반에 그친 수치다.

강수량도 현저히 적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올해 장마 하루 강수량은 1.4mm에 불과했다. 지난 46년 동안 장마철 하루 평균 강수량이 23mm임을 고려하면 확연히 줄어든 것이다.

전문가들은 평년보다 늦게 시작된 ‘지각 장마’에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마른 장마’가 계속되면서 한반도의 물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렇게 변동성이 커진 이유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에 따라 장마 예측 변수가 훨씬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지구 온난화로 바다의 얼음이 녹으면 기류 변화가 생기게 되고, 이로 인해 장마전선이 예년보다 오래 머물거나 금세 사라질 수 있다.

지자체 한 관계자는 "최근 폭염과 함께 가뭄, 마른장마가 겹쳐 날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장마전선이 다시 올라온다는 소식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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