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풍 '간무리'가 지나간 필리핀 레가스피에서 주민들이 파괴된 주택 잔해 속에 서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수도 마닐라가 있는 필리핀 북부 루손섬에 최대 풍속 200㎞가 넘는 태풍 '간무리'가 상륙했다. 이에 따라 항공기 결항이 속출하고 마닐라 등지에서 개최 중이던 동남아시아 10개국의 체전인 제30회 SEA게임의 경기 일정도 줄줄이 연기됐다.
 
4일 필리핀 기상청(PAGASA)에 따르면 간무리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2일 밤 순간 최대 풍속이 200㎞가 넘는 강력한 세력을 유지하며 수도 마닐라가 있는 필리핀 북부 루손섬에 상륙했다.
 
PAGASA는 간무리가 4일 오전 4시께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했지만, 순간 최대 시속 125㎞의 강한 바람과 함께 여전히 많은 비를 뿌리고 있어 홍수와 산사태 위험이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재난 당국은 이번 태풍으로 지금까지 최소 4명이 숨지고 다수가 부상한 것으로 파악했다.
 
지난 3일 일부 지역에서 트럭을 전도시키기도 한 강풍으로 쓰러진 나무나 날아다니는 물체에 부딪혀 3명이 목숨을 잃었고, 나머지 1명은 지붕을 보수하다가 감전사한 것으로 보고됐다.
 
마닐라 공항은 지난 3일 오전 11시부터 7시간 동안 항공기 운항을 전면 중단해 500편에 가까운 여객기가 결항됐다. 알베이주(州) 공항에서는 강풍으로 터미널 지붕 일부가 떨어지고 유리창이 깨지는 일이 발생했다.
 
또 인근 해역 선박 운항이 전면 금지됐고, 해안가 저지대 주민 등 수십만명이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곳곳에서 도로와 농경지 침수, 주택 붕괴 사고가 이어졌고 전봇대가 잇달아 넘어지는 바람에 정전피해도 속출했다.
 
4일에도 태풍 진로를 따라 각급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간무리는 4일 밤과 5일 새벽 사이 서필리핀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기상 당국은 내다봤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