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는 구원자도 아니고 하나님도 아니고 저와 똑같은 죄인인 사람이예요. 그래서 그는 반드시 죽는다는 것. 저는 그 곳(신천지)에는 절대 구원함이 없다는 것을 알았어요”
 
신천지 이만희 교주의 최측근이자, 서열 2위로 잘 알려진 김남희 전 IWPG 대표로 추정되는 인물이 한 유튜브 방송을 통해 이 같이 증언했다. 지난주부터 해당 채널은 이단 신천지와 이만희 교주의 실체를 폭로하면서 교계와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남희 씨가 공개한 이만희 교주의 메모 (출처=유튜브 존존TV)

구체적 증거로 김 씨 가능성 커...“폭로 파급력 상당하다”
 
이단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정황과 증거로 볼 때 김 씨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봤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런 증거들을 김 씨가 아니고서야 누가 소지하고 있었을까의 의문이 들게 된다.
 
16일 저녁 추가로 공개된 영상을 보면 이만희 교주와 김남희 전 대표만의 개인적인 사진과 메모, 음성 자료들이 상당부분 공개된 것을 볼 수 있다. 신천지 출신의 신현욱 목사(구리이단상담소장)도 이 자료들은 신천지 내부에서조차 소문으로만 알고 있었을 뿐 실체를 확인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해당 영상은 공개된 지 만 하루도 채 되지 않아 신천지 측의 요청으로 게시가 중단됐다가 18일 저녁 재업로드됐다.
 
이번 김남희 씨의 신천지에 대한 실체 폭로의 파급력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신현욱 목사는 “신천지인들에게 있어서 김남희 원장이라는 존재는 이만희 교주 다음으로 명실상부한 2인자였다”며 “누구보다도 이만희 교주의 실상을 잘 아는 사람이 치부를 드러내고 실체를 폭로하는 건 이전의 일부 탈퇴자들에 비해 전혀 무게감이 다른다”고 말했다.
 
현대종교 탁지원 소장은 “이번 일로 신천지는 37년의 역사 중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김 씨의 폭로로 신천지 내부는 크게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 내부 공지사항에는 유튜브 영상 시청을 금지시키고, 관련 전화번호를 수신거부처리 하라는 등의 지시가 적혀있었다.
 
이단 전문가들은 김남희 씨가 큰 틀에서 신천지와 이만희 교주의 실체를 상당부분 공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김 씨가 구체적으로 세세한 부분까지 공개한다면 신천지는 더욱 충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편,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가 우선이라는 주장도 나오지만 김남희 씨는 먼저 신천지의 실체를 폭로하는데 초점을 맞췄을 뿐 피해자 사과에 대한 기회나 질문이 있다면 책임있는 자리에 있던 사람으로서 충분히 사과에 나서지 않겠냐는 추측도 전문가들은 언급하고 있다.
 
더불어 김 씨의 폭로가 더욱 진정성을 얻기 위해서는 이단 사역자들과 힘을 합치거나 언론을 통해 공개하는 등 향후 행보가 더욱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아류 만들 가능성 경계해야...회심한다면 한국교회에 큰 도움
 
탁지원 소장에 따르면 신천지에서 분리된 아류집단은 10개가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교회는 김 씨도 이처럼 반성과 회개 없이 또 다른 단체를 만들 수도 있다는 것에 가능성을 두고 경계해야 한다고 탁 소장은 조언했다.
 
반대로 정말 김남희 씨가 그동안의 모든 과정을 회개하고 한국교회로 돌아온다면 김 씨가 신천지에 대한 모든 정보를 다 꿰고 있는 만큼 한국교회에 큰 자산과 큰 도움으로 이어질 수 있어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반적인 이단에 대한 경계와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