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온라인 장기기증 희망등록자가 전년 동기간 대비 크게 늘었다. 사진은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들이 사랑의장기기증 희망등록증 들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생활 속 거리두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온라인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는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 이하 본부)는 올해 온라인 장기기증 희망등록자가 전년 동기간 대비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본부에 따르면 1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지난 4개월 동안 모바일과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수는 지난해 3,648명보다 3배가량 증가한 1만 961명으로 집계됐다.
 
소위 '집콕'을 하며 사회적으로 불필요한 외부활동을 자제하던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생명나눔을 약속하기 시작한 것.
 
본부 측은 온라인 장기기증 희망등록자가 늘어난 데에는 미디어를 통해 장기기증 이야기가 다수 소개된 것이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올해 초 방영된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서는 한 구급대원이 근무 중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져 장기기증을 하는 에피소드가 방영됐다.
 
실제로 방송 이후 실시간 검색어에 ‘장기기증’이라는 단어가 상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대중들의 관심도가 급증했고, 장기기증 희망등록도 뒤따라 증가했다.
 
또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도 장기기증 및 이식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회마다 등장했다. 매회 에피소드도 가족 간의 생존 시 장기기증, 뇌사 시 장기기증 및 소아 장기이식 수술 등 다양했다.
 
인기 드라마의 장기기증 에피소드는 많은 사람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하도록 이끌었다.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한 김보희 씨는 "매번 생각만 하다가 이번 슬기로운 의사생활 드라마를 보면서 더 늦으면 안 되겠다 싶어서 신청한다"며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런 좋은 일에 앞장서는 사람들도 많아졌으면 좋겠다"라고 본부 홈페이지에 소감을 남겼다.
 
또 다른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이정옥 씨는 "장기기증 희망등록 할 마음만 있었는데, 이번에 드라마를 보면서 확신이 생겼다. 뿌듯하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평소 생명나눔 예배가 가장 많이 드려지는 사순절과 부활절 기간에 캠페인을 진행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 기간 성도들의 참여는 뜨거웠다. 많은 성도가 사순절과 부활절을 통해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고자 온라인으로 장기기증 희망 등록에 참여했다.
 
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한 이현정 씨는 "오래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제야 참여하게 됐다"며 "나누어 줄 수 있는 장기가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줄 수 있는 만큼 나눠주고 가려고 한다. 예수님은 목숨까지 내어놓으셨는데 제가 줄 수 있는 건 장기뿐이라 안타깝지만 이렇게나마 결심하고 나니 마음이 좋다"고 밝혔다.
 
본부 박진탁 이사장은 "물리적 거리를 두며 이웃 간의 소통이 단절된 이 시기에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며 소외된 장기부전 환자들을 위해 장기기증을 약속해 준 시민들의 온정에 감동했다"며 "소외된 이웃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며 코로나가 위협하는 가운데도 나눔을 실천하는 성도들의 참여가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